육회비빔밥먹고탈
올 시즌 무패행진(1승3무)을 이어가던 광주 상무가 암초를 만났다. 바로 ‘집단 식중독’이다.
광주 상무 선수들이 집중 식중독 증상을 보여 2일 예정된 대구 FC와의 삼성하우젠컵 경기가 6월 18일로 전격 연기됐다. 프로 선수들이 식중독을 앓아 경기가 연기된 경우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화근은 육회 비빔밥이었다. 광주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부산 아이파크와 K리그 원정경기를 마치고, 30일 숙소로 돌아오던 중 전남 곡성 근처의 유명한 한우 전문식당에 들러 식사를 했다.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인지 이강조 감독을 제외한 18명의 선수들이 배탈과 설사를 했고, 이튿날 숙소 근처의 구단 지정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결과는 세균성 식중독이었다.
대다수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했으나, 김승용 마철준 이길훈 등 주전급 3명의 상태는 예상외로 심해 링거를 맞았다. 이에 광주 구단은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대구 구단측에 협조를 구한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에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연맹은 6월 18일로 날짜를 옮겼다.
이강조 감독은 “생각한 만큼 심하지는 않다. 곧 괜찮아질 것이다”고 했지만, 마음 고생 탓인지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