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홈런-타점1위’40년간배출못해…파워-기술겸비해야가능
미국의 경마에서 트리플크라운은 켄터키 더비(루이빌), 프리크네스 스테이크스(볼티모어), 벨몬트 스테이크스(뉴욕)의 우승을 일컫는다.
야구에서의 트리플크라운은 타격은 홈런-타점-타율, 투수는 방어율-다승-탈삼진을 의미한다. 투수 3관왕은 자주 나오는 편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내셔널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피비가 2.54-19승-240개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200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요한 산타나가 2.77-19승-245개로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타격 3관왕은 1967년 이후 맥이 끊겨 있다. 마지막 타격 3관왕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칼 야스트렘스키로 1967년 홈런 44-타점 121-타율 0.326을 작성했다. 전문가들은 불멸의 야구 기록 가운데 타격 3관왕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가장 어려운 기록은 조 디마지오의 56연속경기안타와 피트 로즈의 4256개 역대 최다안타를 꼽는 경우가 많다.
40년 동안 제2의 야스트렘스키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타격 3관왕은 작성자부터가 매우 드물다. 내셔널리그는 통산 2번 작성한 로저 혼스비(1922년, 1925년)를 포함해 6명 뿐이다. NL의 마지막 3관왕 선수는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으로 1937년에 기록했다. NL은 70년 동안 작성자가 없다.
아메리칸리그는 타이 콥, 지미 폭스, 루 게릭, 테드 윌리엄스, 미키 맨틀 등 강타자 9명이 대기록 작성자다. 특히 마지막 4할타자 윌리엄스는 타격 3관왕을 두번씩이나 일궈냈다. 흥미로운 점은 윌리엄스가 타격 3관왕을 작성한 1942년과 1947년 MVP는 뉴욕 양키스의 조 고든과 조 디마지오에게 돌아갔다는 점이다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사실상 MVP를 빼앗긴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들어서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슬러거 앨버트 푸홀스와 뉴욕 양키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시즌 도중 타격 3관왕 페이스를 유지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투수는 구위가 뛰어나면 방어율-다승-탈삼진 선두에 나서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타격은 다르다. 타율과 파워는 비례관계가 아니다. 홈런과 타점은 한묶음이다. 홈런타자가 타점을 휩쓸게 돼 있다. 그러나 홈런타자들은 타율에 발목이 잡힌다. 고타율의 타자는 파워가 떨어진다. 이치로 스즈키(시애틀 매리너스)가 타격왕은 할 수 있었도 홈런왕은 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의 2008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올해는 누가 타격 3관왕에 근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