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주니치에또0-3무릎…창단첫개막후5연패

입력 2008-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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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충격의 4연패, 그 중 최근 3연패는 모두 역전패였으니…. 2일 도쿄돔 주니치전을 앞두고 만난 요미우리신문 사업부 구로카와 이와토 주임은 “오늘은 (요미우리가) 이길 것이다. 이겨야 한다”고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 직접적인 관계자가 아닌 신문 사업부 직원의 생각이 이럴 정도인데 요미우리 선수단이나 구단 프런트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그도 그럴 것이 요미우리로선 2일 게임까지 패한다면 또 다른 치욕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하는 절박한 처지였기 때문이다. 1934년 12월 창립, 일본 프로야구구단 1호인 요미우리가 지난해까지 기록한 개막 후 최다 연패는 ‘4’였다. 1958년에 처음으로 ‘오프닝 시리즈’에서 잇달아 네 번 졌고 47년 후인 2005년에도 그 아픔을 겪었다. 불과 3년만에 그 아픔을 넘어서는 ‘신기록’의 치욕을 눈 앞에 두고 있으니 요미우리가 느끼는 절박함이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을 하고도 클라이맥스 2스테이지에서 주니치에 밀려 재팬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던 요미우리의 올 시즌 지상과제는 ‘절대 우승’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언론 앞에서 수차례 맹세했다. 더구나 요미우리는 지난 시즌 뒤 수백억원을 들여 세스 그레이싱어, 알렉스 라미레스, 마크 크룬 등 타팀 간판들을 돈으로 싹쓸이, ‘요미우리 양키스’란 오명이 더욱 굳어졌다. 구단 안팎서 느끼는 ‘우승 중압감’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에서 잘 해도 될까 말까한데 시작부터 연패를 거듭하고 있으니…. 주니치 한 관계자는 경기 전 “오늘은 우리로선 쉬어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주니치 선발이 지난해 2승10패,방어율 5.07을 기록한 마흔 세살 야마모토 마사히로였음을 떠올린 것이었다. 주니치 입장에선 져도 본전, 이기면 ’땡큐‘라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요미우리는 또 다시 0-3으로 완패, 허무하게 5연패를 당하며 창단 후 첫 개막 5연패란 악몽을 경험하고 말았다. 야마모토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2회 강판된 뒤 지난해 1군 무대 경험이 전무한 대만 출신 첸 웨인이 등판하는 등 주니치 마운드가 정상 운영되지 못한 상황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고 고꾸라졌다. 0-2로 뒤진 9회 초 등판한 요미우리 마크 크룬은 데뷔전에서 추가점을 헌납하며 더 아픈 하루를 만들었다. ‘충격’이란 말로도 이젠 표현할 수 없는, 완전한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린 요미우리다. 특히 지난해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아픔을 안겼던 라이벌 주니치에게 홈에서 잇달아 패하며 당한 치욕이라 그 상처가 더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는 4연승, 요미우리는 5연패로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주니치 이병규는 6회 추가점의 발판을 놓는 귀중한 2루타로 팀에 힘을 보탰지만 요미우리 이승엽은 단타 하나 생산에 그쳤다. 경기 후 이병규의 발걸음은 그나마 가벼웠지만 요미우리 타선의 핵인 이승엽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듯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도쿄=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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