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는 2일 사직 SK전에 앞서 “오늘밤 그의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구질 면에서 한국 정상급 투수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날 선발로 나선 장원준(23) 얘기였다.
장원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팀 SK의 강타선을 맞아 7이닝 5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은 단 한 개도 없었다. SK전 개인 5연패를 끊는 시즌 첫 승. 이와 함께 롯데도 SK를 6-2로 꺾고 파죽의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카림 가르시아는 4회 SK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좌월 2점포를 터뜨렸다. SK는 3연패.
KIA는 광주에서 두산을 6-2로 꺾고 개막 3연패에서 탈출했다. 조범현 감독 부임 후 첫 승. 베테랑 이종범은 4회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통산 31번째 600타점 고지를 밟았다.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KIA 선발 전병두는 6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연패를 끊는 동시에 감격적인 시즌 첫승을 따냈다. 반면 국내 무대 데뷔전을 가진 두산 김선우는 최희섭과의 첫 맞대결에서 적시타를 얻어맞는 등 4이닝 7안타 4실점으로 부진, 패전투수가 됐다.
우리는 목동 한화전에서 선발 마일영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톱타자 이택근의 3타수 2안타(1홈런) 3득점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5-4로 꺾었다. 한화는 9회 3점을 보태며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끝내 4연패 늪에 빠지는 한편 유일한 무승팀으로 남았다.
삼성과 LG는 잠실에서 이틀 연속 끈끈한 승부를 펼쳤지만 역시 삼성의 승리로 5-4 승리로 끝났다. 1일과 마찬가지로 경기 막판 동점이 됐지만 삼성이 9회 1사 만루에서 조동찬의 희생플라이로 마지막 순간에 웃었다.
삼성 오승환은 9회 1사 1루의 위기를 병살로 처리하고 시즌 3세이브를 따냈다. 삼성은 롯데와 함께 개막 4연승의 고공행진.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