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19개월만이야”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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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5이닝1실점감격선발승
배영수는 웃고 있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감정이 서린 미소였다. 3일 LG전 선발승 확정 직후 만난 배영수는 정확히 얼마만의 승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경산에서 재활하면서 힘들었던 시절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란 소박한 소감을 가장 먼저 말했다. 배영수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8삼성PAVV프로야구 LG전에서 5이닝 6안타 1실점으로 올해 두 번째 선발 등판 만에 승리(7-2)를 따냈다. 2006년 9월 20일 한화와의 대구 홈 더블헤더 2차전 승리 이후 정규시즌 첫 승이었다. 그 해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배영수는 2007년을 몽땅 재활에 바쳐야 했다. 삼성 타선은 작년까지 팀 동료였던 LG 용병 브라운을 두들겨 배영수의 복귀승을 지원했다. 양준혁은 4회 4-0으로 달아나는 2타점 2루타로 프로 통산 첫 21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선동열 감독은 몸 상태를 배려해 5이닝만 던지고 배영수를 교체했다. 삼성은 LG 원정 3연전을 싹쓸이, 개막 이후 5연승으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는 시즌 3연패에 빠졌다. SK는 사직에서 롯데의 돌풍을 잠재우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SK 선발 레이번의 호투가 돋보였다. 레이번은 6.2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롯데전 5연승을 이어갔고, 올 시즌 SK에 첫 선발승을 선사했다. 롯데는 4연승 끝에 첫 패를 당하고 일단 한숨을 돌렸다. 롯데는 경기후 곧바로 잠실로 이동해 3연패의 LG와 맞붙는다. 광주에선 KIA가 최희섭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0-3으로 밀리던 경기를 6-3으로 뒤집었다. KIA는 3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고, 두산은 2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신생구단 우리 히어로즈는 또 다시 한화를 격침시키며 목동 개막 3연전을 전승으로 장식했다. 한화는 개막 이후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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