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수원삼성,이름값보다젊음피…‘新바람’

입력 2008-04-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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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은 K리그 구단 중 대표적인 ‘슬로 스타터’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매번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도 시즌 초반 여러 악재가 겹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올 시즌 수원이 달라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초반 5경기(리그 3경기, 컵 대회 2경기)에서 3승2무의 성적으로 K리그 14개 구단 중 광주 상무와 함께 무패를 기록 중이다. 달라진 것은 기록 뿐 만이 아니다. 선수단 역시 ‘올 시즌은 뭔가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로 똘똘 뭉쳐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고참 선수와 어린 선수 간 의사소통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올해 도입한 연령대별 주장 제도 덕분이다. ○2004년 후 4시즌 초반 5경기 승률 30% 차범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수원은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모두 6승10무4패의 성적을 거뒀다. 승률이 30%에 불과하다. 2004년 수원은 4월 10일 리그 개막전에서 전북과 1-1로 비긴데 이어 2차전 포항에 1-2패, 3차전 성남에 2-2로 비기며 초반 3경기 동안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듬해인 2005년, 수원은 컵 대회 1,2라운드에서 부천과 인천을 각각 3-2, 3-0으로 꺾으며 좋은 시작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5월에 개막한 리그에서는 초반 5경기에서 3무2패의 부진에 빠졌다. 결국 수원은 2005년 전기리그 9위, 후기리그 8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6년 초반은 터지지 않는 골이 애를 태웠다. 3월 12일 리그 개막 후 5경기에서 1승4무를 거뒀으나 득점은 고작 2골에 불과했다. 2007년은 가장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수원은 리그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1무, 컵 대회 첫 경기에서도 대전을 4-0으로 완파하며 모처럼 이름값에 맞는 기록을 올렸다. 그러나 3월 21일 벌어진 컵 대회 2라운드 FC서울과의 라이벌전이 수원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수원은 박주영에 해트트릭을 내주는 수모 끝에 1-4로 대패한 뒤 이후 3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혹독한 동계훈련 수원의 초반 부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팀 내 호화 멤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표급 선수들이 워낙 많아 제대로 동계훈련을 소화한 적이 별로 없었다. 이들은 체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K리그 경기에 투입됐고, 부상을 당하는 악순환에 시달렸다. 차범근 감독은 2008년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에 ‘올인’했다. 통상 1월에 시작하는 훈련을 앞당겨 12월에 선수들을 불러모았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입에서 단내가 나는’ 혹독한 훈련을 충실하게 소화해냈다.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올 시즌을 맞이했다. ○이름값에 기대지 않는다 수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안정환, 김남일 등을 모두 떠나보냈다. 또한 팀의 연봉 합리화 정책에 따라 이운재, 송종국 등 에이스급 선수들의 연봉 역시 동결 혹은 삭감됐다. 수원은 그 동안 고비 때마다 스타급 선수들의 ‘한방’에 의존해 왔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수원 선수단의 전체 연봉이 작년에 비해 약 15% 이상 삭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신 차범근 감독은 ‘젊은 피’들을 고루 중용하며 실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 1,2순위인 박현범과 조용태는 신인답지 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수원이 그동안 공을 들여 육성한 신영록, 서동현 등도 당당히 제 몫을 해내며 차범근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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