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엄마의힘’으로여제를넘어주마! 

입력 2008-04-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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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 언니가 나섰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 667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주부골퍼’ 한희원(30·휠라코리아)이 2언더파 70타(합계 5언더파 211타)를 쳐 선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10타)를 1타차로 추격했다. 이로써 한국낭자는 지난 주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이지영(23·하이마트)에 이어 2주 연속 오초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지영은 ‘신 골프여제’와의 맞대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기세에 눌려 쓴 고배를 마셨다. 동생의 설욕에 나서는 한희원은 이지영과 달리 오초아와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지난해 이 대회를 마치고 출산 휴가를 떠났던 한희원은 L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지만 안정된 플레이와 노련미가 오초아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장타는 아니지만 정확한 페어웨이 공략과 안정된 쇼트 게임 등이 가장 큰 무기. 한희원은 지난해 10월 필드 복귀 이후 가진 6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들었고 한번도 컷오프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션힐스 코스는 긴 드라이브 거리, 정확한 아이언 샷,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트러블 샷,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퍼팅 등 모든 요소를 두루 갖춰야 공략이 가능하다. 또한 워터 해저드와 벙커, 큰 나무와 도그렉 홀이 많아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험이 풍부한 한희원이라면 오초아를 상대로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밖에 이선화(22·CJ)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우승을 넘보고 있고, 최나연(21·SK텔레콤)과 박세리(31)가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1위로 뒤를 받치고 있다. 2라운드까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김미현(31·KTF)는 4타를 까먹어 공동 15위(216타)로 밀려 났다. 시즌 첫 승에 목말라 있는 한국낭자들의 우승 갈증을 한희원이 시원하게 풀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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