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팀은져도관중은는다

입력 2008-04-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당신 같으면 꼴찌팀 경기를 보고 싶겠는가? 한화 이글스는 5일까지 1승 6패, 단독 꼴찌였다. 1986년 팀 창단 이래 개막 최다연패(5연패)도 당했다. 그런데도 5일까지 대전 홈 4경기 총관중은 2만 2316명(평균 5579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420명)에 비해 평균 1000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사실 대전-충청 팬들은 한화의 성적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1999년 이후 한화가 4강 이상을 거둔 시즌에만 2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왔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던 2007시즌,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0만 관중을 돌파(32만 2537명)했다. 그러나 한화의 현 전력으론 최소 5월까지 고전이 예상된다. 이 고비를 못 넘기면 아예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다. 이런 시국인데도 6일 대전구장엔 5240명이 구장을 찾았다. 꼴찌의 초반 흥행 돌풍에 대해 윤종화 한화 단장은 “회원관리 시스템과 구장 인프라 개선”을 꼽았다. 충성도를 갖춘 우수 회원을 중점 관리했고, 지방구장 최초로 내야 전광판을 설치했다. 애연가를 위해 흡연실을 확충했고, 화장실도 보수했다. 3억 원의 투자비는 전부 한화가 부담했다. 대전시로부터 구장을 위탁 받았기에 가능한 변화이기도 하다. 윤 단장은 “그래도 성적이 나야 목표했던 35만 관중이 가능할 것”이라며 걱정스런 기색이었다. 비단 대전, 청주구장뿐 아니라 충청 출신 인구층이 두꺼운 잠실, 목동, 문학구장의 흥행 기상도를 위해서도 한화의 성적은 프로야구 500만 관중의 변수 가운데 하나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