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알렉산더오베치킨미국을삼키다

입력 2008-04-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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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오베치킨을 아시나요?’ 그는 NHL(북미하키리그) 2007-2008시즌 최고의 선수다. 워싱턴 캐피털스의 오베치킨은 4일(한국 시간) 탬파베이 라이트닝전에서 시즌 64호, 65호 골을 터뜨려 역대 NHL 레프트윙으로는 시즌 최다 골을 작성했다. 종전 레프트윙 최다골은 92-93시즌 LA 킹스의 루크 로비타일리의 63골이었다. NHL 시즌 최다 골은 웨인 그레츠키의 92골(81-82시즌 작성)이다. NHL에서의 60골은 야구로 치면 한 시즌 50 홈런급이다. NHL 사상 한 시즌에 60골을 터뜨린 선수는 총 19명이며 이들이 합해서 총 38번을 작성했다. 올시즌 오베치킨이 작성한 60골은 95-96시즌 피츠버그 펭귄스의 야로미 야거 이후 12년 만의 쾌거다. 워싱턴 캐피털스 선수로는 오베치킨이 처음 이룬 금자탑이다. 오베치킨은 올해 골(65), 어시스트(57),파워플레이 골(22)등 공격 전부문을 석권했다. 23세의 오베치킨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 출신이다. 2004년 NHL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유망주다. 주니어 시절 러시아의 다이나모 모스크바에서 활약할 때부터 NHL 구단들은 그를 잡으려고 군침을 흘렸다. 2005-2006시즌에 데뷔한 오베치킨에게 NHL 링크는 작았다. 입단 첫해 52골 54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 106을 기록했다. 전체 드래프트 1번 지명다운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46골 46어시스트로 92포인트로 피츠버그 펭귄스의 시드니 크로스비(21)와 함께 NHL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혔다. 플레이 면에서는 오베치킨이 크로스비보다 한 수 위다. 188cm, 98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오베치킨은 '제2의 마리오 르뮤'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벌써 슈퍼스타급으로 발돋움했다. 르뮤는 피츠버그 펭귄스를 두차례나 스탠리컵 정상으로 이끈 NHL의 전설적인 플레이어였다. 오베치킨은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에 어느 각도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는 슛감각을 갖추고 있다.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를 밀어내는 보디체크도 일품이다. 워싱턴 캐피털스는 오베치킨의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3년에 1억2400만달러(1240억원)에 장기계약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협상 중이다. 오베치킨은 올해 활약으로 MVP를 포함한 정규시즌 3관왕이 확실시되고 있다. 오베치킨은 부모로부터 탁월한 재능을 물려 받았다. 부친 미하일 오베치킨은 러시아에서 프로 축구선수로 활약했고, 모친 태트야나 오베치키나는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러시아 농구 국가대표 선수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긴 체육인 가족이다. 워싱턴 캐피털스는 6일 캐롤라이나 팬더스를 3-1로 눌러 동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행 막차를 탔다. 아이스하키 팬들은 오베치킨의 플레이를 PO에서도 볼 수 있게 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NHL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베치킨이 아이스하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크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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