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페이스급상승…로마전출격완료

입력 2008-04-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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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쾌한 행진이 또 한번 이어질 수 있을까. 박지성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질 AS로마와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출전 가능성이 높다. 2일 로마와 챔스 8강 1차전과 6일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전에서 연거푸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번 로마전이야말로 박지성의 팀내 위상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로테이션 시스템’의 중심추로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며 맨유 주전 대부분이 체력 저하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포지션 경쟁자 나니와 긱스의 현저한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박지성만 유독 눈에 띄고 있다. 작년 말 긴 무릎 부상에서 회복, 팀에 복귀한 박지성은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노리고 있다. ‘특급 해결사’로서 면모는 지난 2경기를 통해 만천하에 알렸다. 어려운 각도에서 머리와 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패스에 로마도, 미들즈브러도 모두 허물어졌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관된 페이스를 유지하는 강철 체력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더욱이 긱스는 미들즈브러전에서 “최악이었다”는 악평에 시달렸다. ‘더 선’ 등 현지 언론은 “잦은 미스와 둔한 몸놀림을 보인 긱스가 예전같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박지성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완벽한 조연”이란 찬사를 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페이스 UP’ 4월의 추억…루니와 함께 이 즈음만 되면 페이스가 급상승하는 박지성이다. 예열된 파워 엔진이 최고조에 도달하는 시기가 바로 4월이다. 2006년 4월 10일 아스날전서 후반 32분 리그 데뷔골을 넣은 뒤 1주일 후 토트넘 홋스퍼전서 도움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찰떡궁합을 과시중인 루니와 모두 합작했다. 2007년도 마찬가지였다. 무릎 부상을 당한 4월 1일 블랙번 로버스전서도 시즌 5호골과 솔샤르의 쐐기골을 도왔다. 3월과 5월까지 합치면 박지성의 기록은 더 화려해진다.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박지성의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시절,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득점포도 2005년 5월 5일 이뤄졌다. ‘봄의 사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한 경기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 올 시즌 FA컵 8강서 포츠머스에 덜미를 잡혀 ‘트레블(3관왕)’이 날아간 맨유다. 중요한 시기, ‘더블 크라운’을 노리는 퍼거슨의 구상에 박지성이 빠질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남장현 기자 yd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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