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관중시대’우리히어로즈는깍뚜기?

입력 2008-04-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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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는 500만 관중 동원의 ‘깍두기’인가. 역사적인 목동 개막 3연전에서 히어로즈가 모은 총 관중은 8277명이었다. 이후 히어로즈는 홈 4번째 경기인 8일 LG전에서야 관중 1만 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물론 LG, SK의 1경기 평균 관중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궂은 날씨에 치러졌다곤 해도 공휴일에 열린 9일 LG전 역시 총관중은 3744명이었다. 그나마 원정팀인 LG팬들이 1루 내야석을 채운 덕분이었다. 구장 위탁 경영이 아닌 1일 임대란 제도적 한계 탓에 매점 수입이나 펜스 광고를 규제받는 불가항력적 구조도 치명적이다. 한편으론 창단 당시 홍보팀장까지 마케팅 부서로 이동시키는 등, 마케팅 강화 포지셔닝을 취했다는데 스폰서 광고 유치 외에 수익모델이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홈페이지가 생기긴 했지만 공사 중이어서 접속 불능. 구단 네이밍까지 판매한 구단으로서 AS 불량이나 마찬가지다. 마케팅은 원정팀이, 홍보는 신문이 대신 해주는 꼴이니 무임승차라 지적받기 십상이다. 히어로즈는 작년 대비 29.5나 선수단 페이롤을 삭감했다. 여기서 12억원 이상 줄였다. 다시 말해 수입을 늘려서가 아니라 비용을 줄여서 적자를 메우는 방식이다. 이래놓고 경영합리화 운운하면 곤란할 것이다. 지금 이 추세로 가면 히어로즈의 시즌 총 관중은 17만명 선이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00만 관중 달성을 위해 8구단 체제 존속이 절실하다고 했는데 극적 변화가 없다면 입장만 궁색해질 것 같다. 목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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