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침묵또침묵’…타율0.163

입력 2008-04-09 1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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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슬럼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9일(한국시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 유격수 땅볼, 중견수 플라이, 삼진. 이승엽은 안타를 때려내는데 실패했지만 소속팀 요미우리는 4-1로 승리, 요코하마를 밀어내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이날까지 11경기에 출전해 45타수 7안타, 홈런 0 타점 1 삼진 11 타율 0.163의 시즌 성적을 기록중이다. 타율도 문제지만 특히 홈런과 타점은 고개를 들지 못할 처참한 수준. 4, 5번에 배치된 중심타자가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진 이승엽은 최근 23번의 타석에서 고작 1개의 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쳤다. 어렵게 쳐낸 안타도 배트 중심에 맞지 않은 행운의 안타. 시원한 홈런은커녕 빨랫줄 타구를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이승엽의 최근 페이스다. 이승엽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몸값을 받고 있다. 최고연봉선수는 몸값에 어울리는 최고의 성적을 남겨야 한다. 지금과 같은 성적이 계속된다면 일본프로야구사에 남을 ‘먹튀’가 될 수밖에 없다. 2군행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날 경기의 해설을 맡은 조성민 MBC-ESPN 해설 위원은 “지금의 스윙으로는 살아나기 쉽지 않다. 모든걸 새롭게 정비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것보다 경기를 쉬거나 2군에 머물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이승엽은 지난 시즌에도 2군에서 재정비를 한 뒤 1군으로 올라와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 깊은 수심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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