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일본일본야구]야쿠르트투수붕괴땐임창용선발변신대안

입력 2008-04-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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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의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은 요미우리와의 개막 3연전 전승이었다. 원인을 분석하자면 일단 요미우리의 로테이션 미스가 컸다. 다카하시 히사노리도 좋은 투수지만 왜 개막 선발로 우에하라 고지를 쓰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오클랜드(3월 22일)와의 시범경기 선발로 우에하라를 기용하느라 야쿠르트전 투입 타이밍을 놓쳤다. 아마도 하라는 우에하라 없이도 야쿠르트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낼 수 있으리라 안이하게 판단한 것 같다. 또 우에하라를 도쿄돔 홈 개막전이자 최대 라이벌 주니치전(4월 1일)에 의도적으로 맞춘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요미우리의 전략적 실수 외에 야쿠르트는 새 사령탑 다카다 시게루 효과를 보고 있다. 사실 야쿠르트의 전력은 그레이싱어, 라미레스(이상 요미우리행) 등이 빠져나간 작년만 못하다. 비록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어도 전임 감독 후루타 아쓰야의 평판은 여전히 높다. 그러나 니혼햄 감독과 단장 출신인 다카다가 팀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든 것은 틀림없다. 현재 야쿠르트 마무리를 맡고 있는 임창용은 팀 역학 관계에 따라 선발 변신 가능성도 있다. 마무리 이가라시 료타의 복귀와 이시카와 마사노리 등 선발진의 잦은 부상이란 변수가 겹치면 임창용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야쿠르트는 요미우리, 한신과 2∼3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요코하마보다는 위에 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라쿠텐이 초반 반짝하지만 장기적으론 힘들다고 본다. 이와쿠마 히사시가 전성기 구위를 되찾았고, 다나카 마사히로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야마자키 다카히로의 펀치력도 강점이다. 또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데이터 야구는 6∼7회까지 대등한 흐름에서 이기는 경기를 끌어낼 줄 안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불펜진은 허약하고, 타선 응집력도 허술하다. 이와쿠마의 고질인 어깨통증이 재발되면 절망적이다. 덧붙이자면 작년에 한국에서 라쿠텐의 김동주 영입설이 돌았다는데 금시초문이다. 무엇보다 노무라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3년 계약이 종료되기에 김동주 영입을 추진할지 지극히 불확실하다. 다만 한 가지 말해 두고 싶은 것은 한국 언론에 이따금 일본 매스컴을 인용해 노무라 감독의 ‘독설’이 언급되는데 대부분 악의 없는 농담이다. 뉘앙스나 화법을 감안하지 않아서 노무라 감독이 한국선수를 폄하하는 듯 비쳐졌지만 그렇지 않다. 라쿠텐은 다만 돈이 없어서 영입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1968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83년까지 던졌다.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한·일 통산 170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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