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이승엽“너를넘어야…”

입력 2008-04-10 13: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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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창용불패’ 임창용(야쿠르트)과 ‘라이언킹’ 이승엽(요미우리)의 양보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두 선수의 소속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11일(한국시간)부터 도쿄돔에서 3연전을 갖는다. 이번 시리즈는 두 선수의 시즌 초반을 좌우할 중요한 3연전. 진출 첫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임창용은 요미우리를 잡고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순조로운 초반을 보내고 있는 것도 데뷔전에서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을 삼진으로 요리한 것도 자신감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할 수 있다. 모르는 상태에서 대결을 펼쳤던 3월과는 달리 이번에는 임창용의 장단점이 어느 정도 노출된 상태. 이번 대결에서 다시 한 번 요미우리 타선을 압도할 수 있다면 임창용의 세이브행진은 전반기 내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 3일 경기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은 7일 동안 등판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랜 결장이 투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임창용은 이번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중이다. 이승엽에게도 야쿠르트와의 3연전은 중요하다.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은 이번 시리즈에서 타격감을 회복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마저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2군행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연봉을 자랑하는 선수가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군에 떨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 이승엽으로서는 경기 후반에 만날 임창용이 부담스럽기만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상대 선수를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임창용을 넘어야만 설 곳을 마련할 수 있다. 임창용 역시 이승엽을 무너뜨려야 세이브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를 치를 두 선두의 대결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도쿄돔에서 열릴 이번 3연전이 흥미롭기만하다. 두 선수는 지난 3월 열린 시리즈에서 두 차례 대결, 삼진과 안타를 기록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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