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구·오영란“우리부부컨디션? 16개월딸에달렸죠”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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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시들할 겨를 조차 없어요. 같이 생활한 건 1~2년 밖에 안 될걸요?” 7년차 부부. 하지만 이들은 아직도 신혼 같다. 사진 촬영, 둘이 허리를 감싸고 미소 짓는 장면. 오영란에게 조금만 더 방긋 웃어 달라고 부탁을 하자 연예인처럼 척척 이다. “하지 마. 간지럽다고!” 셔터 소리가 난 뒤에야 자연스러움의 비밀을 알게 됐다. 오영란의 무뚝뚝함을 참다못한 강일구가 등 뒤로 손장난을 친 것. 신경질 내는 척 하지만 실은 행복에 겨워 보인다. “서로에게 속았어요.”, “결혼해 보니까 통하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과연? 그러면서도 왜 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과 결혼할 거라고 한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 버린 것’이라고 했다. 톡톡 쏘아 붙이면서도 인터뷰 내내 딱 붙어 떨어지지 않는 모습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소설가 박범신은 “‘사랑은 잘츠부르크의 암염’이라는 스탕달의 잠언을 잊지 않는다”고 했다. 유리그릇 같은 사랑을 금강석 재질로 만들기 위해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토록 정확히 담아낸 말이 없기 때문이란다. 잘츠부르크는 중세 유럽인들에게는 질 좋은 돌소금으로 유명한 곳. 음습한 어둠과 오랜 기간의 압력을 이겨내야만 맑은 결정이 탄생한다. ‘둘만의 역사’를 들으며, 서희에 대한 애정에 다가서며 이들의 사랑이 금강석에 다가섰음을 느꼈다. 설령 손에서 미끄러진다고 해도 유리그릇처럼 쉽게 깨지지 않는. 그렇다면 이들 사랑에 가장 필요한 것은 뭘까. “소형차 한 대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희가 보고 싶을 때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후다닥 날아갈 수 있도록. 서희를 못 보니 예민해져서 가끔씩 싸우곤 하거든요. 아기랑 움직이기도, 아기 물건 챙기기도 너무 불편하네요.” 핸드볼 바람이 불지 않았냐고, 혹시 스폰서가 생길 지도 모르니 더 이야기해 보라고 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서희를 자주 보면 더 잘 막을 수 있다는 오영란을 위해, 나서줄 자동차 회사 없을까. ‘엄마 사랑까지 싣고 달립니다.’ 금메달 따게 되면 엄청난 홍보효과가 생길지도.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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