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포스트게임] LA레이커스의명센터계보

입력 2008-04-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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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레이커스는 보스턴 셀틱스(16회) 다음으로 많은 총 14번의 우승 트로피를 올린 NBA 명문 구단이다. 레이커스는 2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센터 파우 가솔을 영입하면서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시즌 전에 레이커스를 우승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없었다. 레이커스는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전통적으로 걸출한 센터로 우승을 거뒀다는 게 특징이다. 가솔의 레이커스 가세에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그가 센터이기 때문이다. LA 다저스가 투수왕국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면, 레이커스는 센터로 NBA 정상을 탈환했다. 80년대 ‘쇼 타임’ 시절에는 NBA 사상 최장신 포인트가드 매직 존슨(206cm)의 존재가 센터보다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센터의 전통은 레이커스에서 줄곧 한 획을 긋고 있다.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 시절 NBA 최대 ‘아이콘’이었던 조지 마이칸이 있었다. 마이칸은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신장(208cm)의 소유자다. 미네아폴리스는 마이칸과 함께 1949년부터 1955년까지 6년 동안 다섯차례나 NBA 정상에 우뚝 섰다. 1960∼1961시즌 LA로 프랜차이즈를 옮기면서 보스턴 셀틱스 전성기가 열렸다. 레이커스는 이 때 스타급 센터가 없었다. 수비형 센터 빌 러셀과 쌍벽을 이뤘던 공격형 센터 윌트 챔벌레인은 필라델피아 워리어스에 몸담고 있었다. 레이커스는 68년 챔벌레인을 트레이드해 와 72년 우승 축배를 들 수 있었다. 챔벌레인의 뒤를 이은 게 카림 압둘 자바다. 레이커스는 75년 밀워키 벅스에 있던 류 앨신더(당시 회교도로 개종하기 전의 이름)를 데려와 골밑을 강화했다. 그러나 카림 압둘 자바 시대는 곧바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79년 루키 매직 존슨이 가세하면서 압둘 자바와 존슨 듀오가 위력을 발휘하며 5차례 우승을 보탰다. 자바 시대가 막을 내리자 레이커스는 96년 프리에이전트가 된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영입한다. 오닐은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연속 NBA 우승으로 위력을 떨쳤다. 이처럼 레이커스의 우승에는 당대 최고의 센터가 항상 버티고 있었다. 조지 마이칸-윌트 챔벌레인-카림 압둘 자바-샤킬 오닐로 이어지는 센터 계보다.이번에 가솔이 레이커스의 전통을 잇게 됐다. 가솔과 함께 레이커스가 2002년 이후 6년만에 우승 축배를 들지 흥미롭다. 문상열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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