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하고싶다고?도전해봐”

입력 2008-04-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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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삼성화재감독,여오현에조언
“(여)오현이가 고민이 있어 보이더라고…. 그래서 맥주 한잔 했었지.”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를 제패, 통산 10번째 우승 위업을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확실한 선수 장악으로 유명하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던 ‘월드 클래스’ 리베로 여오현(30)도 신 감독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통과, 챔피언전에 직행한 신 감독은 팀 훈련 중 여오현의 안색이 썩 좋지 않은 것을 느꼈단다. 뭔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여오현을 따로 불러 맥주나 한잔 하자고 했다. “처음엔 이 녀석이 내 눈을 피하더라고. 말도 빙빙 돌리기만 하고, 술도 안마시고. 그래서 말했지. 남자답게 솔직해지자고.” 신 감독의 한마디에 여오현이 입을 열었다. “저, 해외로 한번 나가보고 싶어요.” 고개를 끄덕인 신 감독은 러브콜을 보낸 팀이 있었냐고 물었고, 여오현은 “직접 오퍼는 아니었고, 간접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당연히 찬성했다. 신 감독은 연봉 수준 30만 유로(약 4억6000만원) 수준만 보장되면 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챔피언전이 우선인 만큼 당분간은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선수와 약속했다. 솔직히 신장이 작은 동양인이 유럽 정상급 무대에 설 가능성은 적은 편. 그래도 신 감독은 긍정적 입장이다. 그는 “우리 팀 선수가 먼저 해외 무대를 밟았으면 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당연한 바람”이라며 “툭 흘린 한마디에 괜히 (여)오현이가 휩쓸린 게 아니고, 확실한 오퍼라면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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