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마음고생훌훌훌쩍큰金꿈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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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30분전. 노민상 감독은 경기 장 밖에서 초초한 듯 줄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올림픽 때까지 훈련에 매진해라. 선생님도 술을 끊을테니.” 제자와의 굳은 약속 때문. 담배를 찾는 손길이 더욱 잦아졌다. “사람이 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오늘은 감이 좋아요.” 그 감대로 박태환은 올림픽 금메달 전주곡을 울렸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노 감독은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3월 한라배수영대회에서 박태환의 기록이 저조하자 ‘금메달프로젝트 위기’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박태환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동안 경쟁자들은 박태환을 맹추격했다. 자유형 400m에서 미국의 에릭 벤트(3분44초56)와 중국의 장린(3분45초04) 러시아의 유리 프릴루코프(3분45초10)가 박태환의 종전기록(3분44초30)을 위협했고, 그랜트 해켓(호주)은 3분43초15로 박태환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박태환은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신기록을 세움으로써 무엇보다 큰 자신감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태릉선수촌에 다시 들어가면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울산=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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