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놀라운회복력‘노감독의힘’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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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아시아 신기록은 사실상 혼자서 레이스를 한 것이기 때문에 (3분)41초대와 다름없는 의미있는 기록으로 보면 된다. 평영 200m에 나선 정슬기의 경우도 혼자서 뛴 것이기 때문에 (2분)25초대도 잘 한 것이라고 본다. 박태환이 이렇게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이유를 알아보자. 우리 몸에는 기억력이 있다. 박태환은 2월 말부터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짧은 기간 동안의 훈련이었지만, 정말 빨리 몸을 회복했다. 이렇게 빨리 회복될 수 있었던 바탕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박태환의 기본적인 지구력을 잘 닦아 놓은 노민상 감독의 지도력 덕분이라고 보고 싶다. 기본 바탕이 있으니 회복력이 상당히 빠른 것이다. 박태환은 분명 남들 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어차피 박태환의 목표는 세계 신기록이다. 특수지구력훈련(강도 높은 것)과 기초지구력훈련(강도 낮은 것), 스피드 훈련을 병행하면서 가고 있는데, 이런 단계별 훈련을 착실히 닦아 나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말레이시아 전지훈련 때 부터 지구력에 중점을 뒀는데, 이제부터 그 결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구력 훈련은 자기 최고 속도의 85∼90정도로 반복하는 것이다. 매일매일 다르지만 보통 오전에 8000m, 오후에는 5000m 정도를 하고 있다. 훈련 때는 몸을 젖산역치(운동의 강도가 높으면 젖산의 생산량이 많아져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해 근육과 혈액에 급격하게 축적되는 시기) 수준까지 접근시킨다. 박태환은 이런 힘든 훈련을 잘 참아내고 있다. 박태환이 태릉선수촌에 들어 왔을 때의 몸은 좀 두껍고 근육이 컸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몸이 빠진 모습이다. 중간 형태의 근육(지근)이 많아진 덕분이다. 에너지는 전신에서 나온다. 따라서 전신의 균형 잡힌 근육이 중요하다. 일단 몸통의 근육을 만들고 이후에 세밀한 근육들을 더 키울 생각이다. 훈련 주기가 끝났을 때 한 달에 한 번 정도 몸 상태를 테스트할 뿐, 연습 때는 기록을 재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록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을 가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결과 충분히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주 종목은 400m가 될 것이고, 분명 오늘 보다는 더 좋아질 것이다. 또한, 몸에만 정확히 맞춘다면 전신 수영복도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을 극복하고, 이와 더불어 세계 신기록도 작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태환 전담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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