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박명환“삭발투혼도안통하네”

입력 2008-04-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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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에이스 박명환(31)은 18일 대구 삼성전 선발등판을 앞두고 삭발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앞머리조차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박명환은 전날까지 올 시즌 3차례 선발등판에서 0승1패를 기록했다. 방어율 8.36이 말해주듯 투구내용도 좋지 않았다. 4월 1일 시즌 첫 선발등판(삼성전 6이닝 1실점)을 제외하면 이후 2차례 등판에서는 3이닝 7실점,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박명환은 “충암고 졸업 후에 처음 머리를 깎았다”는 말만 했을 뿐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유는 누구든 짐작할 수 있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박명환은 원래 슬로스타터다.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구속은 오히려 2∼3km 늘었다. 구위나 몸상태는 정상이다. 다만 너무 잘하려고 생각이 많다보니 올해 초반에 잘 안풀리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편안하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는데 삭발한 모습을 보니 부담감이 심한 모양이다. 첫승만 하면 잘 풀릴 텐데”라며 안쓰러워했다. 절치부심한 박명환이지만 이날도 4.2이닝 동안 무려 볼넷만 7개를 내주며 5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5회에만 볼넷을 4개나 내줬는데 2사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도 2개 포함됐다. 대구=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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