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신지애,지난대회부진털고‘단독1위’

입력 2008-04-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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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상처는 없다.’ 신지애(20·하이마트·사진)가 구겨진 자존심 회복을 위한 ‘불꽃샷’을 뿜어냈다. 신지애는 18일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632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리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선두에 나섰다. 신지애의 맹타에는 독기가 서려있었다. 지난 대회에서 공동 17위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탓에 첫날부터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5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온 신지애는 6번 홀에서 50cm짜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상승 분위기로 전환했다. 이어 8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신지애는 15번(파5) 홀에서 절정의 샷 감각을 뽐낸다. 2온을 노리며 시도한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15야드 지점 벙커에 빠졌지만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이글을 잡아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16번 홀에서 9m짜리 롱 버디 퍼트를 홀에 집어넣은 신지애는 김하늘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시즌 초 남아공, 호주, 일본, 미국을 오가며 체력을 소진했던 신지애는 모처럼 폭발적인 샷을 뽐내며 기운을 차렸다. 특히 지난주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퍼트가 조금씩 나아지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흐트러짐 없는 드라이브 샷과 그린을 빗나가지 않는 정확한 아이언 샷은 신지애의 주특기. 이번 대회에서도 예리한 아이언 샷이 단독선두의 원동력이 됐다. 신지애는 1라운드에서 그린적중률 100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지난 주 대회가 끝나고 연습을 많이 했다. 아이언 샷과 퍼트감이 좋아져 이번 대회는 자신 있다. 코스의 특성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우승을 놓치고 싶지 않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던 신지애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건 드문 일.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신지애가 모처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15번 홀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하늘(20·엘로드)이 5언더파 67타로 신지애에 1타 뒤진 2위를 기록했고, 안선주(21·하이마트) 등 3명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에 올라 선두를 추격했다. 지난 주 김영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유소연(18·하이마트)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28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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