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피로예방,꿀은피로회복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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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스포츠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연구하는 스포츠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수년간 올림픽을 목표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고되게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왔다. 대부분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틈만 나면 휴식이나 잠을 자고, 보약이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서 나름대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 국가대표선수들을 비롯한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 섭취 실태를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 올림픽을 앞둔 시기여서 대다수 선수들이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고 있었다. 보조제 종류를 보면 꿀, 인삼엑기스, 단백질 같은 일반 건강보조제, 개소주, 자라 등의 자양강장제, 그 외에 비타민류와 한약 등을 주로 섭취했다. 종목별로 선수들이 복용하는 보조제 종류를 보면, 같은 종목 중에서도 다소 차이는 있으나 육상의 투척이나 유도, 레슬링, 역도같이 근 파워가 요구되는 종목의 경우 개소주, 뱀탕, 자라, 장어, 크레아틴 등 단백질 위주의 보조제를 많이 먹는다. 또 조정, 중장거리와 같은 유산소성 종목 선수들은 동충하초, 오가피, 비타민 등의 보조제를, 그리고 핸드볼, 배구 등의 구기 종목은 비타민, 인삼, 녹용, 개소주 등의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종목의 특성에 따라 근력 강화, 지구력 강화 그리고 피로 회복에 좋은 보조제를 섭취하고 있다. 한편으로 선수나 지도자들은 종목 특성에 맞춰 종래와 같이 체력을 강화하는 보조제를 비롯해 새벽부터 저녁까지 처음의 체력 상태를 유지하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피로 회복 관련 보조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과거에 파워와 순발력이 요구되는 종목의 지도자가 선수들을 위한 한방 처방을 요청한 적이 있다. 한 때 한방보조제에 관한 연구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동참했던 한의사와 협의를 했다. ‘선수들에게 어떤 한방처방이 좋을까’, ‘어떤 한방처방을 요구할까’ 생각하면서 지도자와 만난 결과, 지도자는 종목 특성보다는 훈련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도록 피로 회복 관련 처방을 요구했다. 지도자를 만나기 전에 생각했던 근 파워나 순발력 관련 처방은 아니었다. 이후에도 다수의 지도자와 선수들이 ‘피로 회복에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종종 묻곤 한다. 피로와 관련해서는 많은 요인들이 관련되지만, 피로는 먼저 피로 예방과 피로 회복으로 나눌 수 있다. 피로 예방은 ‘운동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체내에 축적하느냐’하는 문제이고, 피로 회복은 ‘얼마나 빨리 운동 전의 체력으로 회복하느냐’하는 문제이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이봉주 선수가 경기 전 자장면을 먹고 뛰었다고 인터뷰한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체내에 많이 쌓아두는 것이 피로 예방과 관련된 것이다. 피로 회복에는 체내에 빨리 소화·ㆍ흡수되는 탄수화물 섭취와 섭취시기 그리고 수분 보충 등이 중요하다. 피로 회복의 대표적인 식품은 ‘꿀’이다. 과거 힘든 일을 하거나 등산 등의 레포츠를 하고 귀가하면 어머니께서 설탕물을 타 준 적이 있다. 그 때는 달콤한 맛에 먹었던 기억 밖에 없으나 지금 생각하면 피로회복에 좋은 것이었다. 꿀과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으로 이루어진 식품이다. 꿀은 스포츠 식품으로서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중요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피로 회복을 비롯한 탄수화물 축적에 중요한 식품으로는 오렌지 주스, 구연산 등 많은 식품들이 있다. 엘리트스포츠에서 종목 특성에 맞춘 보조제를 섭취함으로써 경기력에 도움을 주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 주위에 있는 기능성 식품을 먼저 찾고, 그 이후에 건강보조식품을 찾아도 늦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지금도 많은 건강보조식품, 특히 경기력에 좋다는 보조제들이 출시되고 있다. 선택하기 전에 정말 나에게 적합한 것인지, 또 선택했다면 정확하게 섭취하고 있는지, 한번쯤 되새겨보는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 김영수 KISS 책임연구원 국가대표 유도 조정 카누 종목의 담당연구원으로 스포츠영양학 연구부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실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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