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서 승부는 퍼트가 좌우한다. 20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경주는 순도 높은 퍼트로 후배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 32개의 퍼트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퍼트수를 27개로 줄이면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전반에만 5개 홀에서 6언더파를 치는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최고의 퍼트감각을 뽐냈다. 3라운드에서 퍼트수 31개로 다시 부진하며 강성훈, 강경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최경주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퍼트감각이 되살아나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에만 무려 5타를 줄이며 2위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린 최경주는 결국 4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도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신지애와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리던 이일희는 17번 홀에서 통한의 스리퍼트로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이일희는 2라운드에서 퍼트수 27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3라운드에서 17번(파4) 홀과 18번(파4) 홀에서 2m,3m짜리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는 등 무려 35개의 퍼트를 기록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신지애 역시 30-33-30개로 뛰어난 퍼트감각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실수를 줄인 것이 우승의 요인이 됐다. 퍼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1m 퍼트보다 250m의 드라이브 샷에 더 열광하지만 막상 승부를 가르는 것은 드라이브 샷이 아닌 퍼트이다. 필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 드라이브 샷보다 퍼트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