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물잘타는영법’고된땀의결실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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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 이어 이번에는 자유형 200m에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이런 박태환을 두고 누구든 천재라고 말할 것이다. 박태환 정도의 실력자라면 누구나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지레 짐작할 만하다. 하지만 타고난 것만 따져보면 박태환 보다 더 나은 선수들도 있다. 박태환은 철저히 노력형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 2월 말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태릉선수촌에 들어온 후 말레이시아 전지훈련을 갔을 때 박태환의 유연성은 2007년 세계선수권 당시보다 떨어져 있었다. 유연성이 떨어지면 영법의 밸런스가 흐트러지게 마련이다. 몸을 롤링시켜 표면저항을 최소화시키는데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유연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병행했다. 박태환은 이렇게 주어진 훈련프로그램을 누구보다 충실히 소화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를 주종목으로 삼고 있지만, 200m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막판 50m에서 박태환이 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그만큼 ‘지구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특수지구력훈련을 통해 젖산 내성이 향상된 결과이다. 젖산이 체내에 쌓이면 피로감을 느낀다. 박태환은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루한 지구력 훈련 역시 잘 소화해 냈다. 스트로크 이후 물을 뒤로 당기는 것을 수영인들은 흔히 “물을 잡는다”고 표현한다. 박태환은 이제 예전의 밸런스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물을 잡아 넘길 때도 그 물이 몸에 저항이 되지 않고 부드럽게 타 넘기 때문이다. 흔히 물을 잘 탄다고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 조차 천부적인 것이라기보다 훈련을 잘 소화했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된 모습이다. 마시지 할 때 스킨십을 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기 때문에 운동할 때 고민들도 잘 이야기한다. 3월부터 24주간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이번 대회를 겨냥해서도 훈련의 한 사이클을 끝냈다. 기록달성 여부에 따라 자신감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착실히 훈련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박태환 전담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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