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죽음의조伊·카메룬·온두라스와한조박성화호올림픽8강‘빨간불’

입력 2008-04-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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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랭킹’伊3위·카메룬17위·온두라스38위·한국50위
‘행운의 여신’이 눈길을 피한 것일까. 한국 남자올림픽축구대표팀의 여정이 쉽지 않게 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팀은 20일 밤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 베이징 리젠트호텔에서 실시한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아프리카의 절대 강자 카메룬과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 북중미의 다크호스 온두라스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이같은 조 편성에 따라 한국은 조별 상위 2개팀이 8강에 오르는 2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문가들은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고, 2004아테네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 8월 7일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첫 경기를 갖는데 이어 이탈리아(10일·친황다오), 온두라스(13일·상하이)와 차례로 맞붙는다. 현지에서 조 추첨을 지켜본 박성화 감독은 “상당히 만족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피한 것은 다행이다. 자신감을 갖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으로서는 상대하기 어려운 팀들이다. ‘불굴의 사자’ 카메룬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결승에서 스페인을 꺾고 정상에 오른 강력한 우승 후보.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4승2무(14골 5실점)의 무패 행진으로 본선무대를 밟았을 만큼 한국의 경계대상 1순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7위로 한국의 50위보다 훨씬 높다. 1936년 우승한 이탈리아는 올림픽 출전국 중 역대 최다 본선 출전국(통산 14회)일 만큼 올림픽의 단골 손님. 특히 FIFA 랭킹 3위의 이탈리아는 2006독일월드컵 우승의 여세를 몰아 2008년올림픽 정상도 노리고 있다. 2004아테네올림픽 4강에 오르는 등 한국이 상대하기 버거운 선이 굵으면서도 세밀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팀간 경기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한 바 있다(1996년 애틀랜타). 온두라스는 남미 특유의 기술축구를 구사하며,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물론 조직력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 한국이 결코 얕볼 수 없는 다크호스다. 올림픽 북중미예선에서 미국과 함께 3승1무1패의 호성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으며, 2000년시드니대회에 이어 2번째 본선 진출이다. FIFA 랭킹은 38위. 역대 전적에서는 1992년 LA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긴 바 있다. 한편 남자축구 조 편성에 결과에 따르면, 홈팀 중국은 뉴질랜드 벨기에 브라질 등과 C조에 편성돼 8강 진출의 가능성을 키웠고, 일본은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미국 등과 함께 B조에 묶여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A조는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호주, 세르비아가 풀리그를 벌인다. 앞서 열린 여자 12강 조별리그 추첨에서는 북한이 남미의 강호 브라질과 전차군단 독일,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와 같은 F조에 속해 ‘지옥의 조’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게 됐다. 최현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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