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빠진V리그시상식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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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등수상자3명징계문제로불참…안젤코‘남자MVP’
잔칫상은 마련됐는데 정작 주인공이 없었다. 올 시즌 프로배구의 대미를 장식하는 축제, NH농협 2007-2008 V리그 시상식이 열린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 뭔가 빠진 듯 허전했다. 여자 배구대표팀 무단이탈로 인해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정대영(27·GS칼텍스), 김연경(20), 황연주(22·이상 흥국생명) 등 선수 3명이 시상식에 모두 불참한 것. 협회는 20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물의를 일으킨 이들을 징계위에 회부키로 결정했었다. 정대영은 이날 블로킹상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오른 발목 수술을 이유로 불참했고, 황연주도 같은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30표를 얻어 3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선수(MVP)상을 받은 김연경도 입원으로 불참, 구단 프런트 진혜지씨가 대리수상했다. 사회자가 이들을 호명할 때마다 열렬한 환호 대신 일부 테이블에서 약간의 갈채가 나왔을 뿐이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 불참이)아쉽다. 부디 좋게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지만 영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협회 임원은 “선수를 무단으로 데려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솔직히 서운하다”고 밝혔다. 상을 받는 제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리에 참석한 이정철 여자 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다 지난 일이니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한편 남자 MVP에는 삼성화재를 챔프로 이끈 안젤코 추크(25)가 33표중 30표를 받아 수상했고, 임시형(23·현대캐피탈)과 배유나(19·GS칼텍스)는 각각 24표와 17표를 득표해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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