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의드림매치’…꿈꾸는NBA

입력 2008-04-23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PO개막…‘명문’레이커스·셀틱스결승격돌유력
NBA 제2의 시즌 플레이오프 타임이 20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됐다. 정상 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최장 28게임에서 최소 16게임을 치러야 한다. 역대 플레이오프가 1라운드부터 7전4선승제가 된 이후에 단 16경기로 우승에 오른 팀은 없다. NBA는 전력의 차이가 우승으로 직결돼 큰 이변이 없다. 따라서 플레이오프 동안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있는 팀이 우승에 가장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서부콘퍼런스 1위 LA 레이커스(57승25패)와 동부콘퍼런스의 보스턴 셀틱스(66승16패)가 NBA 파이널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NBA가 가장 바라는 결승전 카드다. NBA의 레이커스-셀틱스전은 메이저리그로 치면 뉴욕 양키스-LA 다저스전이나 다름없다. 리그 사무국과 팬들이 원하는 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대결이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 양키스-다저스전은 1981년이 마지막이다. NBA에서 전통의 명문 레이커스-셀틱스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1987년이다. 그 유명한 백인의 우상 래리 버드와 흑인의 영웅 매직 존슨이 라이벌을 구축했을 때였다. NBA 황금기의 시작이었다. 통산 최다 16차례 NBA 정상을 차지한 셀틱스는 1987년 래리 버드 시대를 마지막으로 우승권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셀틱스 다음으로 많은 14차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NBA는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 시대를 접으면서 플레이오프 관심은 다소 줄어든 편이다.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이 ‘포스트 조던’ 시대의 후보들이지만 다소 역부족이다. 그동안 플레이오프가 벌어지면 잡음이 따랐다. 바로 음모론이었다. NBA가 시장이 큰 팀을 밀어준다는 게 음모론의 골자다. 올해는 이런 잡음은 없을 전망이다. 서부콘퍼런스에 진출한 8개 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양 콘퍼런스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 카드가 좋다.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와 셀틱스가 NBA 파이널에서 격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승은 정규시즌 최고 승률을 마크한 셀틱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결승전 진출이 유력한 양 팀의 특징을 비교해 본다. 코비 “이번엔 파이널 MVP!” LA 레이커스 - 3번 우승 번번이 오닐에 밀려 레이커스가 올해 우승할 경우 필 잭슨 감독(63)은 새로운 금자탑을 세운다. NBA 최다 우승 감독이 된다. 현재는 셀틱스의 고 레드 아우버크 감독과 함께 통산 9차례 우승으로 타이 기록을 갖고 있다. ‘젠 마스터’로 통하는 잭슨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유명하다. 시즌 도중 센터 파우 가솔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가솔이 비록 공격에 비해 수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골밑이 보강됐다. 파워포워드 라마 오덤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현역 최고의 플레이어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내외곽을 넘나들어 우승 전망이 밝은 편이다. 올해로 NBA 경력 12년차인 코비(30)는 그동안 3번 우승(2000년∼2002년) 경험을 맛봤다. 그러나 센터 샤킬 오닐과 함께 이룬 승리였다. 브라이언트가 홀로 팀을 이끌며 거둔 우승은 아니었다. 3연속 우승 때 NBA 파이널 MVP는 모두 오닐의 차지였다. 이번에 우승을 거둘 경우 코비의 몫이다. 구단이 오닐을 2004년 트레이드한 이후 레이커스는 코비의 팀이다. 가넷 “이번엔 챔피언 반지!” 보스턴 셀틱스 - 입단 13년만의 첫 정상 노려 셀틱스는 87년 마지막 우승 이후 21년을 기다렸다. 전설의 플레이어 버드가 떠난 뒤 셀틱스는 몰락했다. 87년 이후 11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들러리였다. 파이널에 가본 적도 없다. 올해 21년만에 꿈을 이루기 위해 오프시즌 셀틱스는 팀을 완전히 개조했다. 슈터 레이 앨런을 시애틀에서 영입하고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 케빈 가넷(32)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트레이드해 왔다. 가넷의 트레이드는 화룡점정이었다. 앨런과 가넷의 영입으로 셀틱스는 기존 폴 피어스와 함께 단숨에 3각편대를 만들었고, 결국 정규시즌 최고 승률로 이어졌다. 코비와 마찬가지로 고교 졸업후 1995년 NBA에 조기입문한 가넷은 아직 우승반지가 없다. 셀틱스에서 그 꿈의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셀틱스는 신장에서 레이커스에 다소 뒤지는 편이다. 그러나 외곽슛이 앞선다. 가드 출신의 닥 리버스 감독(47)은 올해 셀틱스 재임 4년째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가 팀의 스타플레이어 수혈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