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융“한신타이거스성적도흥행도‘虎!好!’”

입력 2008-04-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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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들었다. 이 참에 일본에서 가장 열광적인 오사카의 한신 타이거스 팬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한신은 시즌 초반 예상을 깨고 센트럴리그 1위(23일까지 16승 5패)로 나서고 있다. 한신의 힘은 뭐니뭐니해도 투수력, 특히 불펜이다. ‘JFK 불펜’ 중 제프 윌리엄스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구보타와 후지카와가 건재하다. 특히 마무리 후지카와는 최근 10경기 연속 세이브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발군이다. 직구만 놓고 보면 일본 톱클래스다. 여기에 타선은 가네모토를 중심으로 하고 FA(프리에이전트)로 히로시마에서 영입된 아라이가 가세했다. 한신은 전통적으로 용병 의존도가 크지 않은 팀인데 두 선수는 타선 전반에 상승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한신팬들의 애정이다. 도쿄만 해도 홈-원정 응원단 비율이 6:4 내지는 7:3으로 나눠진다. 그러나 고시엔 구장에선 90∼100한신팬 일색이다. 이런 구장은 고시엔 외엔 일본 어디에도 없다. 상대팀을 향한 위협적 야유도 일본 최고인데 나 역시 요미우리 시절 당한 바 있다. 한신은 오사카 외에 일본 전역에 팬이 분포한 전국구 구단이기도 하다. 특히 요미우리를 싫어하는 안티 거인(안티 요미우리)이 한신을 응원한다. 한신팬은 “태어나면서부터 한신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기에 ‘한신의 성적이 좋으면 일본 경제가 덩달아 살아난다’는 얘기까지 있는데 한신의 계열사 백화점뿐 아니라 관련 없는 도쿄의 백화점도 한신 특수에 맞춰 세일을 하기도 한다. 고시엔의 응원을 흔히 종교적이라 부르는데 나는 조직력이라 말하고 싶다. 한신팬들은 선수 개개인별로 응원단이 조직돼 있다. 고시엔 구장 외야의 응원이 특히 그렇다. 덧붙이자면 고시엔의 명물인 7회말 공격 직전 펼쳐지는 ‘노란 풍선 세리머니’의 원조는 원래 소프트뱅크의 연고지인 후쿠오카다. 실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러나 한신팬의 응원이 워낙 강렬하기에 마치 고시엔에서 시작된 인상을 준다. 김일융 스포츠동아 일본통신원 1968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83년까지 던졌다 84년부터 3년간 한국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일본으로 돌아가 요코하마, 다이에와 야쿠르트를 거친 뒤 92년 은퇴했다. 한·일 통산 170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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