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과 함께 하는 프로축구 K리그다. 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기록들이 세워지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30일 열리는 삼성 하우젠 컵 2008, 4라운드도 갖가지 기록들이 기다리고 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의 연승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수원은 파죽의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 경기만 더 챙기면 울산 현대와 성남 일화가 2002년과 2003년에 걸쳐 기록한 역대 최다인 9연승과 같아진다.
리그는 물론, 컵 대회에서도 수원의 매서운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A조 3연승으로 조 선두에 올라있는 수원은 창원에서 경남 FC와 격돌한다. 올 시즌 6골을 기록중인 에두가 선봉에 나선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의 경남은 만만찮은 상대다. 최근 2승1무의 고공 비행을 잇고 있는 경남은 홈에서 2승3무를 기록해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대전 시티즌과 울산의 B조 맞대결도 흥미롭다. 오랜 라이벌 김호 감독과 김정남 감독의 지략 대결이 주 포인트다. 김호 감독은 통산 199승으로 사상 첫 200승을 노리고 있지만 신기록 달성은 확신하기 어렵다. 울산은 대전과 4번 싸워 모두 이겼다. 최근 5승2무로 압도한다.
다만 대전이 컵 대회 2승을 챙기고 있고, 울산이 올해 원정에서 1무3패로 저조한 것을 감안할 때 승부는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 울산의 장신 공격수 우성용은 400번째 출격을 기다린다.
부산 아이파크와 FC 서울은 안정환과 박주영의 킬러 경쟁에 초점이 모아진다. 박주영은 6일 광주전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찬 안정환도 고작 1골에 그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전서 퇴장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그나마 서울은 김은중에 기대를 걸 수 있지만 부산은 최악의 상황이다. 원정 4경기 무패(2승2무)의 서울이 홈 2연패에 빠진 부산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이밖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컵 대회 첫 승에, 광주 상무는 최강 성남 일화를 상대로 원정 11경기 무승(5무6패) 탈출에 도전한다. 조재진을 앞세운 전북 현대는 ‘공격 축구’를 강조한 대구 FC와 원정 승부를 갖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