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아차차!형우…로이스터에‘깜둥이’라니

입력 2008-04-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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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삼성 최형우(25)가 29일 대구구장에서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 대한 인종비하성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삼성 구단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최형우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려고 하는데 언제가 좋겠느냐”며 물어왔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영문을 몰라 “무슨 일이냐”며 오히려 되물었다. 사연은 이렇다. 최형우는 올 시즌 전지훈련에 앞서 롯데 이승화의 미니홈피에 “깜둥이한테 아부 좀 떨어”라는 글을 적었다. 지난해 11월 야구월드컵에 참가해 절친해진 1년 선배 이승화가 “새로온 로이스터 감독이 나를 잘 안봐주는 것 같다”며 속상해하자 격려한답시고 별 생각없이 이런 글을 적은 것. 그런데 이승화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팬들이 이 화면을 캡처해 최근 롯데 홈페이지에 퍼뜨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주말 최형우가 사직 롯데전에서 맹활약하자 인터넷을 타고 더욱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삼성 홈페이지에도 롯데팬들의 비난글이 폭주했다. 최형우의 미니홈피에도 전날 방문자수가 3500여명에 이르렀다. 자신의 부적절했던 발언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최형우는 전날에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고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동안 무명생활을 해오다 최근 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고 있는 최형우는 “야구선수도 공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로이스터 감독님과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무조건 내 잘못이고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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