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발끝‘무한진화’…슛·크로스·몸싸움등합격점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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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에 매달렸던 박지성이 8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복귀전을 가졌던 지난해 12월 27일 선덜랜드전. 경기 후 국내 언론들은 앞다퉈 달라진 박지성의 모습을 전하기에 바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적극성이었다. 이날 박지성은 거구의 상대 수비를 맞아서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 능력을 보였다. 박지성이 최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날카로운 슛과 크로스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AS 로마와의 8강 1차전에서 기록한 1개의 도움 밖에 없지만, 이따금씩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슛과 크로스로 공격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박지성의 활약은 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 가장 빛을 발했다. 1차전에서 퍼거슨 감독의 지시에 따라 주로 수비에 치중했던 박지성은 이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전반 21분 호나우두의 짧은 패스를 받아 날린 오른발 땅볼 슛은 거의 골과 다름없는 장면이었고, 왼쪽 측면에서 올린 두 차례의 크로스 역시 훌륭했다. 특히 전반 40분 나니를 겨냥하고 올린 크로스는 현지 지역 언론으로부터 ‘나니가 반드시 넣었어야 할 골이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박지성이 최근 이처럼 맹활약을 보일 수 있었던 요인은 역시 늘어난 출장 시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가 그만큼 수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멍석만 깔아주면 나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증명한 셈. 정효웅 MBC ESPN 해설위원은 “어제 경기가 박지성이 올 시즌 가장 잘한 경기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메시에 대한 수비도 염두에 두고 박지성을 출전시켰을 것이다”며 “최근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최상으로 유지한 게 잘 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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