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조범현감독‘애정싸움?’

입력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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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힘드시지예∼. 그래서 제가 인사하러 왔다 아입니꺼.” 삼성 진갑용은 6일 경기 전 KIA 감독실 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면서 조범현 감독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조 감독은 삼성 배터리코치 시절 유망주에 그쳤던 진갑용을 주전포수로 키웠다. 그래서 진갑용은 그 은혜를 잊지 않고 항상 원정경기 때면 스승을 찾는다. 조 감독이 빙그레 웃으며 “오늘 너만 안나오면 좋겠다”고 말하자 진갑용은 “그럴 줄 알고 오늘 빠졌습니더”라며 마치 큰 선물을 건넨 것처럼 헛기침을 했다. 조 감독의 표정을 살피던 진갑용은 “타격하다 오른손 엄지가 울리고 허벅지도 안 좋아서 오늘 정말 쉽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도 근심어린 표정으로 “밤마다 경기 끝나고 그렇게 먹어대니 허벅지 근육통이 자꾸 올라오잖아. 요즘에도 숙소 가서 샤워까지 해놓고 닭도리탕 시켜먹냐. 이제 좀 참아라. 특히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진갑용은 머리를 긁적거리더니 “감독님, 그럼 수고하이소”라고 인사하며 돌아섰다. 조 감독은 진갑용 뒤통수에 대고 “이왕 쉬는 김에 푹 쉬어라. 완전히 몸을 회복한 다음에 나오는 게 좋아. 이번 3연전에 나오지 말고”라며 농담을 건넸다. 진갑용은 “감독님 마음 푹 놓아도 됩니더. 우리가 2승1패만 할게예”라며 약을 올렸다. 조 감독은 “저놈 머라카노. 빨리 나가”라며 눈을 부라렸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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