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빈털터리신세…명환아빨리와”

입력 2008-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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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환이가 중심 역할을 해줘야하는 건데….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안 되려니까 부상자만 계속 나오고.” 7일 잠실 SK전을 앞둔 LG 김재박 감독은 “(박)명환이가 사실 팀 중심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지난해 정말 잘해줬고, 겨울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해서 기대도 컸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명환은 당초 이날 복귀 예정이었지만 어깨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복귀가 미뤄졌다. 아직 제대로 볼을 뿌리지 못해 언제 복귀할지 모른다. 휴식일 없이 9연전 일정을 치러야하는 LG는 결국 7일 올 시즌 1군 등판 기록이 전무한 장진용을 박명환 대신 선발로 내세웠다.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해였던 지난 시즌, 페넌트레이스 5위를 마크했던 김 감독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시즌 초반부터 헤매더니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위권 싸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꼴찌 KIA와 ‘2약’으로 머물러 있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등 6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시즌에 앞서 용병 두 명을 모두 투수로 채운 건 외야수 이성열의 성장을 기대했기 때문이지만 이성열은 2군으로 내려간 지 이미 오래. 삼성서 방출된 제이미 브라운을 ‘혹시나’하고 데려왔지만 ‘역시나’ 기대에 못 미친다. 퇴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체카드도 눈에 띄지 않는다. 더구나 ‘중심’ 박명환 뿐만 아니라 ‘왼손 불펜’의 핵인 류택현은 팔꿈치가 좋지 않아 아직 1군 무대에 선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인 박용택 마저도 오른손 엄지가 좋지 않아 최근에는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다. 게다가 5일에는 유격수 권용관까지 타구에 맞아 코뼈가 골절, 한달 이상 전력에서 이탈하게 생겼다. 김 감독의 말처럼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줄줄이 이탈자’만 생기고 있는 처지. 때문에 김 감독으로서는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박명환 공백’이 더 뼈 아픈 모양이다. 시즌 초반일 뿐이라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기엔 LG가 너무 허약하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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