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뒷골이뻐근…“SK너만은넘으리라”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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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롯데전을 앞둔 잠실구장 두산 덕아웃. 김경문(56) 감독은 평소보다 일찍 감독실로 자리를 옮겼다. 3시간 먼저 시작된 대구 삼성-SK전을 TV로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눈앞의 적수인 롯데 못지않게 다음 상대인 SK가 신경 쓰이는 눈치. 두산 입장에서는 언제나 껄끄러운 맞수가 바로 SK다. 두산은 13일부터 SK와 문학에서 맞붙는다. 지난달 18일과 19일 잠실에서 이틀 연속 집단 몸싸움을 벌인 이후 첫 3연전이다. 두산은 몸싸움 다음날 2-11로 대패하면서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양 팀 감독에 LG 김재박 감독까지 합류했던 설전은 김경문 감독이 머리를 짧게 깎은 후에야 진화됐다. 상황이 이러니 두산에게는 문학 3연전이 영 부담스럽다. SK는 홈 13승 3패로 8개 구단 최고의 홈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SK를 여섯 번 만나 다섯 번 졌다. 그래도 꼭 넘어야 할 산이다. 김 감독은 10일 어깨가 좋지 않은 선발 이승학을 2군으로 보내면서 “다음 등판이 SK전이다. 하지만 그 어깨로 SK 강타선을 상대하기엔 무리”라고 설명했다. 대신 불러올린 투수는 우완 김상현. 그는 지난해 SK전 3경기에서 1승1패에 방어율 1.26의 성적을 올렸다. 문학구장 방어율은 1.08이다. 두산은 내심 지난해의 재판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SK전 5연패로 몰리다 이후 4연승으로 반등했었다. SK가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뒤진 팀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의 SK는 지난해와 또 다르다. 타 팀을 압도하는 넉넉한 1위(27승 9패) 자리는 운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다. 사사건건 충돌해온 두산을 SK가 곱게 놓아줄 리도 없다. 두산은 일단 SK 최고의 카드 김광현에 맞서 좌완 금민철로 승부수를 던졌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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