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외치고 있는 경남권의 맹주 창원, 김해 팀의 올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린 선수들의 낭보가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노장들까지 고루 성적을 내고 있다.
○3세대 기수들, 강자들 연거푸 추월
창원, 김해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들은 박병하, 황순철, 차봉수 등으로 창원 팀의 3세대들이다. 김보현, 원창용이 1세대로 창원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으며 이후 지성환, 최용진, 여민호, 이정민, 김우년 등이 2세대로 창원, 김해 팀을 전국구 강팀으로 성장시켰다.
팔당 팀과 함께 한국 경륜을 대표하던 창원, 김해 팀이 현재 강팀인 하남과 광주 팀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 창원 팀의 구심점이자 경륜 지존으로 불리던 지성환이 허리 부상으로 인해 잠시 공백을 보인 5, 6년 전부터다. 이후 창원, 김해 팀은 선장을 잃은 배처럼 흔들렸고 옛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평범한 팀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창원, 김해 팀의 박병하, 황순철, 차봉수 등 기대주들이 강자들을 연거푸 꺾으며 추락을 거듭하던 창원, 김해 팀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전국 강팀들 ‘창원·김해 돌풍’ 촉각
최근 창원 팀은 김동해 지부장을 중심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겨울부터 훈련량을 30-40정도 늘리며 팀 창단 후 가장 많은 훈련량을 소화 하고 있어 창원, 김해 팀의 행보에 전국 강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정도다.
○노장들도 훈련 솔선 “하남·광주 기다려라”
김동해 지부장은 “최근 창원, 김해 팀의 젊은 층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팀을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한다.
또한 “노장들은 후배들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기 위해 새롭게 변화된 훈련 방식에 적극성을 보이며 젊은 선수들보다 먼저 훈련에 참가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것.
이런 적극성 때문인지 이기한은 5월 11일 광명 일요 선발급 3경주에 출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재일을 추입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선배들의 아낌없는 조언은 후배들의 경기력에도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이 김동해 지부장의 말이다. 최근 김해, 창원 팀의 막내격인 황순철, 박병하, 차봉수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팀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경륜 왕’설경석 전문위원의 말이다.
김해, 창원 팀의 기대주인 박병하는 “김영섭, 김민철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꺾으며 자신감을 얻었다”며 계속 발전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하는 “창원, 김해 팀에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황순철, 차봉수 등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하남이나 광주 팀을 넘어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