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22경기 만에 홈관중 50만명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다관중 돌파 기록이 세워질지 주목되고 있다. 우리-롯데전이 펼쳐진 18일 사직경기는 예매분 1만5000석이 진작 모두 팔린 가운데 현장판매분도 매표시작 38분 만인 오후 2시38분에 매진됐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는 부산팬들의 야구열기를 막지 못했다. 롯데는 이로써 홈 22경기 만에 51만3384명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같은 경기수의 홈관중(34만7070명)과 비교해 47.9나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페이스라면 역대 최다관중 기록도 충분히 가능하다. 롯데의 팀내 역대 관중 기록을 보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1992년 26경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95년 24경기에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92년에는 총 120만9632명(평균 1만9201명), 95년에는 총 118만576명(평균 1만8739명)을 끌어모았다. 올 시즌이 가장 빠른 페이스임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2만3336명의 홈팬이 들어차고 있어 롯데는 산술적으로는 홈 63경기를 치를 경우 147만여명을 유치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여러 가지 변수는 있지만 단순 계산으로는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한 95년 LG의 126만4762명 기록도 넘볼 태세다. LG는 당시 올해의 롯데보다 1경기 적은 21경기 만에 5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다. 이날 일찌감치 입장권이 매진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우리 박노준 단장은 “저번에 삼성이 부산에 왔을 때 3연전 모두 매진되면서 1억6000만원이 삼성측 통장으로 입금됐다고 하더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역시 이번 3연전에서 2차례나 매진을 경험했다. 17일(2만6996명)도 거의 만원관중에 가까웠다. 입장수익 중 제반경비를 제외하고 홈팀이 72, 원정팀이 28를 나눠갖는 현행 규정상 우리도 삼성 못지않은 목돈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사직구장에 팬들이 몰려들면서 다른 팀들은 겉으로 부러움을 나타내지만 실속을 챙길 수 있어 속으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