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몸싸움…관중은오물투척

입력 2008-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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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LG-KIA전 도중 양팀 선수간 몸싸움이 발생, 선수가 퇴장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1-2, 큰 점수차로 앞서 있던 LG의 6회초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KIA의 좌완 투수 박정태의 볼에 오른 어깨 뒤쪽을 맞은 타자 이대형은 빈볼이라고 판단, 마운드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뛰어나갈 듯한 자세를 취했다. 박기택 주심과 포수 이성우가 그를 말리는 사이 양팀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 나왔고 이들 중 KIA 임준혁이 난데없이 나타나 이대형을 힘차게 밀치면서 상황은 더 커졌다. 이대형이 뒤로 자빠져 고통을 호소하면서 일촉즉발의 위험한 순간이 연출됐다. 격분한 양팀 선수단이 한 동안 뒤엉켰고 다행히 주먹다짐은 오고가지 않았지만 보기 험한 광경은 한동안 계속됐다. 선수들이 흥분한 사이 일부 팬들도 동조, 그라운드에 페트병을 던지는 등 오물 투척이 한동안 계속됐다. 사건 당사자가 아닌 임준혁에게 일격을 당한 이대형은 뒤늦게 일어나 동료들에 이끌려 3루 덕아웃으로 향하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는 듯 계속 1루측 덕아웃으로 뛰어가려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게임은 6분간 중단됐고 박 주심은 결국 임준혁에게 퇴장을, 박정태에게 경고를 줬다. 상황 종료 후 LG 김재박 감독과 KIA 조범현 감독이 차례로 그라운드에 등장, 박 주심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집단 몸싸움을 뜻하는 ‘벤치 클리어링’은 어느 정도는 게임의 일부나 내부 결속용이란 점에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각 팀은 팀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어느 정도 계획된 벤치 클리어링을 시도하기도 한다. 4월 19일 잠실 SK-두산전에서도 양팀 선수단이 엉켜 한 동안 경기가 중단되고 의도적인 빈볼을 던진 SK 투수 김진이 퇴장 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벤치 클리어링이 게임의 일부임을 인정하면서도 나란히 7,8위에 머물러 바닥을 헤매고 있는 두 팀의 볼썽사나운 모습이 모처럼 스탠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야구팬들의 발걸음을 되돌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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