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프리웨이 시리즈’ 인터리그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1년 만에 선발로 나선 박찬호(사진)의 표정은 다저스에 복귀한 이래 항상 그랬 듯이 밝았다.
-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인 5회를 채우지 못해 아쉬울텐데.
“투구수가 80개가 넘었지만 무리해서 1이닝을 더 던지려고 했다. 6일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4회까지 82개를 던졌으니 50개 가까이 투구수가 늘어났다. 지금은 못느끼지만 내일이 되면 다른 상황이 올 수 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4회 투구를 마치자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투수교체를 받아 들인 이유는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4회에만 37개의 공을 던진 게 교체의 원인이 된 셈인데.
“아쉽게 5회까지 못 던지게 됐는데 반면에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상황에서 잘 막아낸 것이 다행이다. 4회를 2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넘겨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 다저스가 최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약한 것으로 안다.”
- 오늘 투구 패턴은 어땠는가.
“낮경기에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정신을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게 됐다. 초반에는 직구 위주로, 나중에 변화구로 패턴을 바꿨다. LA 다저스로 돌아와 첫 선발 등판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오랜 만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밝은 미래를 열 수 있는 신뢰를 준 게 좋았다. 실밥이 긁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이 낮게 잘 구사됐다.”
- 더블 플레이를 유도한 구질은.
“둘 다 투심 패스트볼이었다.”
애너하임=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