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동료캐로스가본선발복귀전“찬호OK!”

입력 2008-05-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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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로케이션, 체인지 오브 스피드, 무브먼트 모두 훌륭했다.” LA 다저스 박찬호가 18일(한국시간) 1년만에 선발등판한 인터리그 LA 에인절스전을 해설한 에릭 캐로스의 평가다. 한 때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캐로스는 4회말 투구수가 많아지고 궈홍즈가 불펜에서 몸을 풀자 “박찬호의 잘못이 아니다. 수비의 실수 하나로 투구수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며 1루수 제임스 로니의 실책을 지적했다. 박찬호는 호투를 하고도 승리요건을 갖출 수 없는 4이닝 3안타 2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점) 투구로 1년 만의 선발등판을 마무리지어야 했다. 하지만 희망의 메세지는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하게 전달했다. 그동안 불펜에서의 안정된 투구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과시한 경기였다. ‘프리웨이 시리즈’ 해설을 맡은 FOX-TV의 캐로스는 “박찬호는 예전 다저스 전성기 때의 파워피처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 투구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95마일(152km)의 패스트볼도 유지하고 있고, 특히 볼 로케이션이 이상적이며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격 밸런스를 흐트려 놓았다. 무브먼트도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찬호·조 토리 감독 인터뷰 | S2면 캐로스는 2004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방송해설자로 할동하고 있다. 박찬호가 2001시즌을 마치고 다저스를 떠난 뒤 캐로스는 그의 부진했던 투구내용을 잘 알고 있다. 2004년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오클랜드에서 두차례 맞부딪쳤을 때의 박찬호는 예전 다저스 전성기 시절 18승을 거뒀던 투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거의 4년 만에 다시 본 박찬호는 옛 동료 캐로스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2회말 무사 2루 위기서 좌타자 케이시 코치먼을 삼진으로 잡아낸 몸쪽 볼의 무브먼트는 일품이었다. 코치먼의 몸쪽에 바짝 붙었다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 토리 감독도 3회말 덕아웃에서 있었던 FOX-TV와의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위기를 잘 넘겼고, 제몫을 다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 때까지 다저스는 4-0으로 리드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도중 감독과의 인터뷰로 팬들의 궁긍증을 풀어주고 있다. 박찬호는 1, 2회 연속으로 선두타자를 출루시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후속타자를 병살타 유도와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아울러 다저스타디움에서 과시했던 152km(95마일)의 강속구도 항상 뿌릴 수 있다는 건재함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당초 토리 감독은 박찬호의 투구수를 85개에서 90개 사이로 제한해 놓고 있었다. 그동안 불펜에서 활동한 터라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투구수라면 5회 혹은 6회까지도 버틸 수 있는 상황. 그러나 4회말 1사 1,2루서 1루수 제임스 로니의 실책 등으로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 결국 5회를 던지지 못하고 좌완 궈홍즈에게 바통터치를 했다. 궈홍즈도 4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저스는 6-3으로 승리, 에인절스 원정 6연패를 마감했다. 1년 만의 선발등판은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박찬호에게 청신호를 밝혀준 뜻깊은 투구였다 애너하임=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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