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선·임수정선수“친구따라‘올림픽’간다금빛발차기기대하세요”

입력 2008-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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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우정’태권도국가대표황경선-임수정선수
2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3차평가전.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67kg급 황경선(22·한체대)이 -57kg급 임수정(22·경희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황경선은 임수정과 서울체고 동기. 황경선은 “(임)수정이는 스텝을 많이 밟는 편이기 때문에 동작이 큰 편”이라면서 “속임 동작을 많이 써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임수정은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뒤 황경선의 품에 안겼다. 중학교 1학년, 당시만 해도 둘은 같은 체급이었다. 황경선은 “고전끝에 1-0으로 이겼다”고 첫 만남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함께 경기도대표로 뽑혀 얼굴을 익혔고, 서울체고에 진학하면서 친구가 됐다. 둘은 최근에도 힘들 때면 전화통화를 하고 노래방에서 함께 스트레스를 푼다. 황경선은 “(임)수정이는 노래방에서 엇박춤을 보여줄 정도로 코믹한 면도 있다”면서 “주특기도 엇박발차기”라며 웃었다. 임수정도 “(황)경선이는 차분하면서도 리더쉽이 있다”며 칭찬을 주고받았다. “함께 대표선수가 돼서 꼭 우승하자”며 꿈을 키웠지만 둘은 엇갈렸다. 2002년에는 임수정이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황경선은 파트너선수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황경선이 동메달을 땄지만 임수정은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황경선만 출전, 금메달을 땄다. 20일 태릉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두 선수는 “대표팀에서 만났으니 이제야 약속을 지킬 기회가 왔다”고 했다. 10년 굳은 우정이 금빛발차기를 예감케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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