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골키퍼젊은피들에기회를”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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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요르단전 무승부 이후 갑자기 이운재(35·수원)의 대표팀 복귀를 위한 사면을 거론해 화제가 되고 있다. 허 감독은 김용대(29·광주), 김영광(25·전남), 정성룡(23·성남) 등 3명의 골키퍼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는 모양이다. 허 감독의 말처럼 이들 3명은 베테랑 이운재보다는 기량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요르단전에서 선발로 나선 김용대는 3명 중 가장 기량이 안정돼 있다. 경기 경험도 많다. 하지만 그의 약점은 킥이 약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영광은 뛰어난 순발력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선방을 해내는 능력을 갖췄지만 안정성이 떨어지고, 어이없는 실수가 간혹 나온다는 약점이 있다. 정성룡은 어린 나이에 비해 기량이 좋다. 하지만 189cm의 신장에 비해 공중 볼 처리가 아쉽고, 그라운드에서 수비수들을 지휘하는 리더십이 떨어진다. 또한 이들 3명 모두 이운재라는 걸출한 선배의 그늘에 가려 국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했다. 대표팀에는 자주 선발됐지만 늘 2인자에 머물렀다. 대표팀 한 관계자도 “이들이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 지금보다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눈앞의 대표팀 성적을 위해서는 이운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운재만을 찾을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지난해 아시안컵 도중 음주파문으로 징계를 받아 대표 선수의 품위를 떨어뜨린 선수의 사면을 요청하고, 협회가 받아들인다는 것은 명문이 없다.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대표팀에 있는 골키퍼들은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다. 이들에게 경험을 쌓게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무리하게 이운재를 합류시키기보다는 현 대표팀 3명의 골키퍼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축구계의 목소리다. 파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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