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두번실수없다…무리수안둘것”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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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이 홈에서 비기기 작전으로 나온다면 우리로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허정무 감독(사진)이 7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요르단 암만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요르단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3차예선 4차전에서 안정적인 전술을 운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허정무 감독은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요르단 입장에서도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라 수비 위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요르단이 지난번 경기처럼 수비에 치중한다면 우리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우리가 골을 넣기 위해 무리하게 달려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요르단과의 홈경기에서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가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던 허 감독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팀이 처한 상황은 허 감독의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현재 1승2무(승점 5)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북한(1승1무)과의 승점 차가 1점에 불과하다. 요르단에서 승점 3을 추가하지 못할 경우 14일 투르크메니스탄을 꺾더라도 22일 벌어지는 북한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3차예선 통과가 가능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아무리 중동 원정이라지만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4위로 한국에 비해 두 수 이상 낮은 기량을 갖춘 팀. 31일 경기 역시 요르단이 잘 했다기보다 한국이 넣을 수 있는 골을 못 넣고 방심한 것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이번에는 경기를 앞두고 일주일 이상 소집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질 시간도 충분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자신의 발언으로 촉발된 골키퍼 이운재의 사면 요청과 관련, “이미 오래전부터 코칭스태프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다. 이운재가 반성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가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운재가 오면 후배들이 배울 점도 많아 나머지 골키퍼들의 사기가 꺾인다기보다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요르단 원정 선발 골키퍼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대답을 피했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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