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컵스전승부구부재로4⅓이닝4실점

입력 2008-06-03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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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정들었던 시애틀 매리너스에서의 생활을 접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둥지를 튼 백차승(28)에게 아쉬움이 남는 등판이었다. 팀 동료의 부상으로 뜻밖의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승부구 부재로 버드 블랙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절호의 찬스를 놓쳤기 때문. 백차승은 3일(한국시간)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⅓이닝 동안 9개 안타를 얻어 맞고 3점을 허용한 뒤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5회 1사 2,3루 상황에서 저스틴 햄슨과 교체됐다. 이후 햄슨이 후쿠도메 고스케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백차승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시애틀 소속이던 지난 4월 14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4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던 백차승은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후 첫 선발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2경기에 나선 백차승은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고, 평균자책점 역시 5.23에서 5.60으로 상승했다. 이날 70개의 공을 뿌린 백차승은 51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을 정도로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지만 백차승이 빅리그에 계속 잔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타자를 돌려 세울 수 있는 승부구 완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1회초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순조롭게 출발한 백차승은 2회초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로 흔들렸다. 아라미스 라미레스와 후쿠도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놓인 것. 결국 불안한 제구력은 짐 에드몬즈 타석때 여지없이 폭투로 이어져 1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무사 3루의 계속된 위기 상황.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백차승은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후속 세 타자를 삼진과 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3회초에도 백차승은 1사 만루 상황에서 라미레스를 병살로 유도해 실점 위기를 벗어났지만, 4회 세 번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 후쿠도메를 볼넷으로 내보낸 백차승은 에드먼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특히 백차승은 1점을 실점한 이후 2사 2루 상황에서 투수 잠브라노에게 3루타를 얻어 맞고 동점을 허용한 것이 자존심의 상처로 남았다. 1회를 제외하고 매회 안타를 허용한 백차승은 5회에도 선두 라이언 테리엇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1사 후 라미레스에게 2루타를 허용해 2,3루에 몰린 뒤 강판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1회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케빈 쿠즈마노프의 연속 적시타로 3득점에 성공, 방망이에 불을 뿜으며 선발 백차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백차승을 비롯해 불펜진의 난조로 8회까지 끌려가던 샌디에이고는 9회말 공격에서 대반격을 노렸다. 1사 1,2루 상황에서 곤잘레스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린 것. 1점차로 쫓긴 컵스는 곧바로 ′클로저′ 케리 우드를 구원 등판 시켰고, 대역전극을 꿈꿨던 샌디에이고는 우드의 강속구에 밀려 6-7로 역전패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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