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이본리오스,임창용그리고손민한

입력 2008-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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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는 등 일본프로야구를 주름잡으며 ‘국보’로 불렸던 삼성 선동열 감독이 4일 잠실 LG전이 취소된 뒤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고 있는 다니엘 리오스와 임창용, 그리고 올 시즌이 끝나면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롯데 손민한 등 세 투수에 대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선 감독이 꼽은 리오스의 부진 이유와 임창용의 성공요인, 손민한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다. ※2군 강등 리오스 지난해 한국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으로 진출한 리오스(사진)에 대해 선 감독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리오스는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2군으로 강등된 상태. 선 감독은 “구종이 단조롭고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아닌 완급을 조절하는 체인지업이라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즌 초부터 성적이 좋지 않았고, 보크 지적 등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수에겐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잃은 듯 하다는 평가였다. ※승승장구 임창용 일본에 진출한 대부분 한국 투수들과 달리 첫해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는 임창용의 성공 요인은 간결해지고 경쾌해진 폼에서 찾았다. 팔꿈치 통증이 가시면서 예전 전성기 때처럼 씩씩하게 볼을 뿌리고 타자들과 힘으로 승부해 이겨내고 있다는 평가. 선 감독은 “직구 하나 만으로도 힘으로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직구를 던지더라도 팔 각도를 조절하면서 속도가 다른 볼을 뿌리는데 일본 타자들이 이를 파악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日 진출 채비 손민한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롯데 손민한은 일본 진출 희망을 갖고 있다. “민한이 정도 구위라면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첫마디를 꺼낸 선 감독은 “일본에서도 현재처럼 맞혀 잡는 스타일로 가야 한다. 한국과 달리 일본 타자들은 커트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 같은 변화구로 위닝샷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일본 코치들은 처음에 장점이 아닌 단점을 지적하는데 이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적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잠실 |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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