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오마르 미나야 단장도 박찬호의 재기에 깜짝 놀랐다.
LA 다저스는 지난 주 시카고-뉴욕 원정에서 1승6패 참패를 거두고 3일(한국시간) LA로 돌아와 콜로라도 로키스를 누르고 한숨 돌렸다. 원정 1승이 박찬호가 올린 구원승이다.
박찬호는 주말 뉴욕에서 메츠와 4연전을 치르는 동안 지난 시즌 잠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과 최근 성적부진으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오마르 미나야 단장을 만났다. 미나야 단장은 박찬호와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지난 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박찬호는 “부상이 원인이었다. 몸이 좋아지면서 구위도 좋아졌고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답했다.
박찬호는 지난 해 인센티브 계약을 맺고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부터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5월1일 빅리그로 승격됐으나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난타당해 곧바로 ‘지명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를 거쳐 다시 마이너리그로 추락했다. 이 때 박찬호의 마이너리그 강등, 빅리그 승격,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주역이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중남미계 단장 미나야였다.
그런데 박찬호가 1년 사이에 화려하게 재기해 메츠전에서 구원승을 거뒀으니 미나야 단장으로서도 의아해 할 수밖에 없었다.
박찬호의 재기는 확실히 성공을 거뒀다. 특히 박찬호는 지난 달 31일 메츠전에서 조 토리 감독의 기용방식에 무척 고무돼 있다. 박찬호는 이날 승리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닝이 시작될 때 등판했다. 그러나 오늘은 주자를 두고 마운드에 올랐다.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등판기회를 준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3일 현재 박찬호는 16경기에 등판해 33.2이닝을 던지고 2승1패1세이브 방어율 2.41을 기록 중이다. 특히 150km대의 강속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자신감을 갖고 볼을 뿌리고 있다.
LA|문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