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발손색없다”…하월코치찬호극찬

입력 2008-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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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전3이닝6K무실점…시즌최고‘총알투’찬호도놀랐다
“다른 팀에 가면 2,3선발은 충분히 할 수 있다.” LA 다저스 켄 하월 불펜코치의 박찬호에 대한 평가다. 그러나 박찬호는 현재 다저스의 롱맨이다. 선발로 부족함이 없으나 다저스 팀내 사정상 불펜투수로 만족하고 있다. 5선발 투수인 에스테반 로아이사가 부상으로 이탈해 박찬호에게 기회가 주어지는가 했지만 결국 다저스가 심혈을 기울여 키우는 ‘영건’ 클레이튼 커쇼가 그 자리를 차고 들어갔다. 현재 박찬호의 구위라면 선발감이 부족한 팀에서는 선발투수로 뛸 뿐만 아니라 호성적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저스 상황에 대해 하월 코치가 오히려 안타까운 심정을 밝힌 것이다. 하월 코치의 평가에 부응하듯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 6개는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기록이다. 2006년 7월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선발로 나섰을 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6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낚은 이후 처음. 48개의 투구 가운데 32개(66.7)가 스트라이크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직구 구속. 8회초 로키스 6번타자인 포수 크리스 아이아네타에게 던진 5구째 직구가 시속 98마일(158km)로 찍혔다. 경기 후 박찬호도 놀라 비디오테이프를 다시 봤을 정도다. “마음먹고 한번 던져봤는데 밸런스가 흐트러졌다”고 했다. 150km대 직구 구속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3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발투수로서 전혀 손색이 없음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13년 경력의 노련함도 무시할 수 없다. 박찬호의 노련함은 6회 타석 때와 7회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6회말 선두타자 후진룽이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박찬호는 여유있게 보내기번트로 주자를 2루로 진루시켰다. 박찬호는 “보내기번트 정도야 기본기 아니냐”며 겸손해 했지만 투수가 번트를 실행하는 게 쉽지 않다. 포지션 플레이어도 번트를 대지 못해 쩔쩔 매는 경우가 허다하다. 7회초 베테랑다운 노련한 수비는 이날의 실점을 막아줬다. 1사 1루 상황에서 톱타자 윌리 타베레스의 타구는 강습으로 박찬호의 글러브를 맞고 옆에 떨어졌다. 이 때 1루수 제임스 로니는 ‘2루에 던지라’고 콜을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1루로 던져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타바레스는 발이 빠른 주자다. 주자 쿡이 멈칫해서 더블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볼이 빠지지 않아 늦었다. 쿡을 2루서 아웃시키고 타바레스가 1루에 살았다면 당연히 도루를 했을 것이고, 결국 2번타자 안타 때 실점을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발이 느린 쿡은 조너선 에레라 안타 때 홈에 쇄도하지 못하고 3루에서 멈췄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3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1-2로 패했다. 박찬호는 올해 로키스전에 10이닝을 던져 7안타 1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다저스타디움=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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