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갈증푸는데2만원이면족해요”

입력 2008-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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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골프메카’일산파3골프장가보니…
점점 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교통체증까지 겹치면 집밖으로 나가는 것조차도 귀찮아진다. 이럴 때 멀리 나가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하루 종일 골프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골퍼들의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서울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3만원으로 하루 종일 골프에 푹 빠져 쉴 수 있는 놀이터가 있어 화제다. 신흥 골프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일산 외곽 지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필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연습장이 늘어나고 있다. ○ 샷 연습하는 곳 200야드… 최신식 볼 공급기 가동 일산 문봉동에 위치한 타워골프클럽에서는 연습장 이용과 파3 18홀 라운드가 단돈 2만원이면 해결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연습장을 1시간 이용하는 비용은 불과 1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평일에는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후 2시 이전까지는 이용료의 50%를 할인해 5000원만 받는다. 서울 시내 연습장의 1시간 이용료가 1만5000원∼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50∼100% 싼 가격이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드라이빙레인지의 길이는 보통 200야드가 넘는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연습장의 경우 고작해야 100야드 안팎인데 일산에서는 200야드는 기본이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양한 부대시설에 최신식 볼 공급기까지 가동된다. 소문은 금세 퍼져 나갔다. 연습장 인근 주민은 물론 주말이면 서울에 사는 골퍼들도 일부러 이 곳까지 연습하러 오는 일이 다반사다. 그 덕분에 골프연습장의 하루 평균 내장객은 500명 안팎에 이른다. 1시간 연습으로 부족함을 느꼈다면 곧바로 파3 골프장으로 달려가면 된다. 18홀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용료가 상상을 초월한다. 단돈 만원이다. 30야드∼80야드 길이의 파3 홀이 18개로 구성되어 있어 쇼트게임 연습에 제격이다. 코스가 짧다고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잔디 관리에 듬뿍 신경을 쓴 탓에 그린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90타 정도 치는 보기 플레이어의 파3 18홀 라운드 성적은 평균 이븐파에서 3오버파 정도로 만만치 않다. 파3 18홀 라운드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다. 파3 골프장의 분위기는 정규 골프장과 사뭇 다르다. 친구나 동료가 아닌 가족 단위 내장객이 많아 골프가 대중화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주말이면 멀리 서울에서까지 골퍼들이 밀려든다. 조금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요즘에는 3∼4명씩 카풀해서 하루 종일 놀 생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 골퍼들의 내장이 늘어나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풍경인데 요즘에는 자주 볼 수 있다는 게 골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렇다보니 파3 골프장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 넘는다. 하루 평균 내장객은 주중 70∼80명, 주말 150명을 넘어 주말엔 30분∼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골프장의 주 이용고객은 평일 낮에는 30∼40대 여성 골퍼가, 저녁이면 남성골퍼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렇지만 주말이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골퍼들이 찾아와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1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던 노년의 한 부부는 “오늘 처음 나왔는데 저렴한 비용으로 한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 편하고 좋다”며 밝게 웃었다. ○ 헬스로 몸 만들고… 암반수에 몸 담그고 여름철 라운드는 체력이 관건이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고 기술이 좋다고 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러닝 머신과 각종 운동 기구로 가득한 체력 단련장은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고객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다. 시간도 무제한이어서 골프연습에 몸만들기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너 시간을 골프연습에, 몸만들기로 땀을 흘렸다면 그 다음은 천연 암반수에서 피로를 푸는 일이다. 시내로 나가면 4000∼5000원하는 목욕비용도 이곳에서는 공짜다. 특히 암반수는 음용수로 적합하다는 판정까지 받아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단돈 2만원으로 4∼5시간을 골프에 푹 빠져 지냈지만 그래도 아쉽다면 골프장 인근의 스크린 골프방에 들러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골프장을 빠져 나와 일산 시내 방향으로 5분 정도만 나오면 곳곳에 스크린 골프방이 즐비하다. 최근 들어 새로운 골프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스크린 골프방에서는 어떤 골프장을 선택해 라운드 하더라도 이용료가 9홀 기준 1만원∼1만50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18홀 플레이보다는 가볍게 9홀 정도 라운드 하고 집으로 향하면 아쉬움을 달래면서 기분 좋은 하루를 마감할 수 있다. 다음 달이면 이 골프장에서 4타석짜리 스크린 골프방이 들어설 예정이다. 골퍼들의 바람은 모두 똑같다.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골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바란다. 한달에 1∼2번 나가는 라운드만으로 골프의 욕구를 잠재우기 힘들다면 이번 주말엔 일산으로 골프투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3만원으로 즐기는 라운드 팁 ○ 1PM 1시∼2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하기 (1시간 1만원, 평일 오후 2시까지 5000원) ○ 2PM 2시∼4시: 파3 18홀 라운드 (1만원) ○ 3PM 4시∼5시: 조깅 등 체력운동 (무료) ○ 4PM 5시∼6시: 천연암반수 사우나 (무료) ○ 5PM 6시∼7시 30분: 스크린골프 9홀 이용료 (1만원∼1만5000원) 일산=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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