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벌써9승…‘대물된괴물’

입력 2008-06-1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김광현(20)이 또 한번 ‘최강팀 에이스’ 다운 위력을 과시하며 다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라이벌이자 1년 선배인 한화 류현진의 뒤를 이어 사상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까지 노려볼 태세다. 김광현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11-0 대승을 이끌었다. 두산이 스코어링 포지션을 밟은 것은 3회 2사 1·3루가 전부였을 정도. 이와 함께 시즌 9승(3패)째를 기록, KIA 윤석민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삼진은 6개를 솎아내 LG 봉중근(76개)를 1개차로 제치고 역시 1위가 됐다. 방어율도 2.66에서 2.45까지 좋아졌다. 선두인 롯데 손민한(2.05)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2위인 팀 선배 채병용(2.41)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런 페이스가 후반기까지 계속된다면 투수 부문 3관왕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슬럼프조차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씻어냈다. 김광현은 5월 들어 6경기에서 1승2패에 방어율 4.60을 기록하며 적응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의 집중 지도 속에 다시 밸런스를 찾았다. 6월은 그야말로 ‘김광현의 달’. 이 날까지 3경기에서 3승을 모두 따내고 방어율은 0.43이다. SK가 ‘천적’으로 여기는 두산과의 승부에서도 마찬가지다. 4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고, 방어율은 1.33. 두산과의 승부를 까다로워하는 김성근 감독은 이제 완벽한 해법을 찾은 셈이다. 김광현은 “다승왕에 욕심은 없다. 팀 승리에 기여해서 기쁜 마음이다”면서도 “이기는 것은 역시 좋다. 1승, 1승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또 “투구폼을 바꾼 이후 볼끝이 살아나고 마운드에서도 여유로운 피칭을 할 수 있게 됐다. 타자들이 내가 등판할 때마다 많은 점수를 뽑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