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숙소에서자숙하라”…윤길현에직접회초리

입력 2008-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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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66·사진) 감독이 욕설 파문에 휘말린 투수 윤길현(25)에게 직접 제재를 가했다. 스승은 제자가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보다 스스로 매를 들 때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두산과 SK가 맞붙은 17일 잠실구장. 덕아웃에 나타난 김성근 감독은 “윤길현에게 앞으로 말과 행동을 모두 조심하라고 충고했다”면서 “경기장에 나오지 말고 당분간 숙소에서 자숙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길현은 15일 문학 KIA전에서 상대팀 타자 최경환(36)과 감정싸움을 벌여 몸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큰 비난을 샀다. 김 감독은 “당시 윤길현이 욕 한 걸 눈치 못챘다”고 했다. 하지만 중계를 맡았던 MBC-ESPN이 욕하는 윤길현의 얼굴을 반복해서 내보내면서 뒤늦게 문제가 커졌다. 결국 지인의 전화를 받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김 감독은 16일 윤길현을 따로 불러 면담을 했다. 김 감독은 “삼진을 잡고 통쾌해 할 수는 있지만 욕을 할 필요는 없었다.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그러나 제자를 위해 여전한 항변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선배, 후배가 어디 있나. 감독들이 선후배 사이라고 경기 때 서로 봐주는 것 봤나”라면서 “승부는 1대1로 하는 것이다. 다만 윤길현이 매너를 지키지 못해 그 점을 지적했다”고 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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