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경영학]양키스·보스턴‘돈되는라이벌전’

입력 2008-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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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과 같이 미 전역을 커버하는 스포츠 케이블 채널이나 해외 중계권 판매 수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균등 분배된다. 따라서 보스턴 대 뉴욕 양키스전 시청률이 아무리 좋고, 스폰서가 따라 붙어도 그 수입은 30개 구단 전체에 나눠진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보스턴-양키스 맞대결을 시즌 초반(4월)과 막판(9월)에 집중 배치하고, 여기에 방송국의 입김이 들어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 대신 지역 방송 중계권은 엄격하게 연고 구단에게 권리가 귀속, 홈 구단이 이익을 독점한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 채널이지만 뉴욕, 코네티컷, 뉴저지 거주 팬은 양키스 중계를 못 보도록 차단하는 ‘블록 아웃’이 활용된다. 즉 연고지역 팬들이 홈팀 경기를 보려면 양키스가 운영하는 YES 스포츠 채널에 가입해야 한다. 보스턴 역시 WSBK란 자체 방송국을 거느리고 있다.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폭스 스포츠 역시 시청률을 위해 LA 다저스 구단을 매입했다. 폭스는 다저스를 팔았지만 중계권은 가지고 있다. 중계 수입을 높이려면 광고주를 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시청률이 높아야 한다. 결국 콘텐츠를 가진 자가 승리하는 구조다. 이 점에서 100년 라이벌 양키스와 보스턴은 빅리그 최강의 킬러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양 팀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제이슨 배리텍의 충돌, 조니 데이먼의 보스턴→양키스 이적 등, 끊임없는 갈등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보스턴이 3연패 후 4연승, 역전우승을 거둔 것은 압권이었다. ESPN 조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시청층은 25∼54세의 남성이 79% 비율을 차지했다. 때문에 이들에게 타깃을 맞춘 광고주의 CF나 스폰서 참가가 촉진될 수 있다. 양키스-보스턴전은 단순한 전통의 라이벌전을 뛰어넘어 돈 되는 비즈니스로 그 가치를 확장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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